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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넘는 사랑의 선율 감염자들의 삶을 위로하는 음악들 모아… 에이즈 없는 세상을 향한 염원 담아
12월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앞두고 뜻 깊은 음반 하나가 나왔다. 클래식곡을 골라 담은 < Peace of My Heart >(EMI)는 그러나 여느 편집음반과는 만들어진 과정이 조금 다르다. 수록곡은 모두 국내 에이즈 감염자들의 모임인 럽포원(www.love4one.com) 회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서 고른 것들이다.
‘럽포원’ 회원들 설문조사로 선곡
의미가 크면 감동이 작고, 감동이 크면 의미가 작은 게 수많은 편집음반의 특색이었으나 ‘당신의 평안을 위한 내 마음의 한 조각’이라는 설명이 붙은 < Peace of My Heart >는 한곡 한곡이 사연과 의미를 갖고 폐부를 찌른다. 슈베르트의 가곡 <보리수>에서 사티의 피아노곡 <짐노페디 1번>(백건우 연주), 피아졸라의 탱고 <천사의 밀롱가>(안트리오 연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만큼이나 독특한 빛깔을 내는 작품들로 가려 뽑았다. 감염인들이 골랐지만 수록곡을 보면 비감염자들과 즐겨 듣는 선호작품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인지 음반의 홍보문구도 “세상의 모든 힘든 이들을 위한 음반”이다. 음반은 제약회사인 한국엠에스디 후원으로 탄생했다. 에이즈 치료·예방 활동과 감염자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된 공익캠페인 ‘NO AIDS, MORE AID’의 일환이다. 에이즈 극복운동에 대한 기업의 기부는 세계적인 추세나 한국은 이제 막 첫발을 뗀 셈이다.
기업 기부의 결실… 감염자 수기도 수록
제작과정에 회원들과 함께 참여한 박광서 럽포원 대표는 “소수자 가운데 소수자인 감염인들의 목소리를 음반이라는 대중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음반 표지그림은 에이즈로 아버지를 잃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한 어린이의 그림이다. 붉은 리본은 에이즈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달기 시작한 상징이다. 공식적인 표본은 없고 붉은 끈을 꼬아 착용하면 된다. 음반 속 안내책자에는 감염자들의 수기가 함께 담겨 있다.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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