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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유혹, 영화 속으로… 낯선 영화의 깊은 감동 전하는 영화제 풍성…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 영화여행을 떠나보자
프랑수아 오종 영화제 프랑스 영화의 새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젊은 작가 프랑수아 오종은 한국에는 낯선 감독이다. 카트린 드뇌브, 에마뉘엘 베아르, 이자벨 위페르 등 프랑스의 A급 여배우들을 기용한 <여덟 명의 여자들>로 화제를 모은 감독이지만, 그의 작품이 언제 개봉될 지는 미지수다. 평가가 끝난 거장의 회고전이 아니라는 점도 특별하다. 그는 근친상간, 살인, 성 정체성, 자살, 가학·피학증, 관음증과 같은 극단적인 주제를 대담하게 그려간다. ‘프랑스판 내추럴 본 킬러’라 부를 만한 <크리미널 러버>, 아들 니콜라는 게이라고 커밍아웃하고 딸 소피는 갑자기 2층에서 뛰어내려 하반신이 마비되는 등 안정된 가정이 순식간에 혼란에 빠지는 <시트콤>, 권태가 부르는 파국의 <워터 드롭스 온 버닝 락> 등은 일반 극장에서 쉽사리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갑자기 색깔을 달리하는 <사랑의 추억>은 흥행에도 성공한 드라마다. 휴가를 위해 찾은 바닷가에서 남편이 실종된 뒤, 과거의 사랑에 집착하는 한 중년 여인을 통해 미묘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정밀하게 그려간다.
실험영화명품전 미디어아트의 창작을 지원하고 전시·상영하는 일주아트하우스에서 개관 2주년을 맞아 준비했다. 1920년대 유럽에서 모더니즘 예술가들이 행한 아방가르드 정신을 이어받은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50년대 작품에서부터 90년대까지 만들어진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짰다. 50년대 이후 실험영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실험영화사에 특별히 언급할 만한 서른명의 감독을 고르고 이 중에서 다시 대표작 하나씩을 선택해 모두 서른편을 상영한다. 영화를 회화의 한 영역으로 끌어올린 스탠 브랙커지, 미국 실험영화계의 중요한 기둥이자 ‘구조주의 영화’를 개척한 어니 기어, 유럽을 대표하는 피터 쿠벨카, 마틴 아놀드, 거바 넬슨 등이 소개된다. 무료 입장이다.
2002:Fritz Lang Odyssey, 프리츠 랑 회고전 표현주의 영화의 거장이자 필름 누아르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리츠 랑(1890~1976)의 주요작을 필름으로 상영한다. 랑 자신이 ‘질식하는 어둠의 공포’라 부른 <마부제 박사>(1922)와 <마부제 박사의 유언>(1933), 세기 전환기의 혼돈과 유토피아적 꿈을 가공의 도시에 담아 그려낸 공상과학(SF) 영화의 걸작 <메트로폴리스>(1927) 등의 무성영화를 통해 개인과 집단, 지성과 본능, 이상주의와 아나키즘의 갈등을 독일 표현주의로 묵직하게 그려간다. 또 브레히트와 공동 작업한 <사형집행인 또한 죽는다>(1943), 사회문제를 파헤친 ‘사회 삼부작’ 중 <한번뿐인 삶>(1937)과 <당신과 나>(1938) 등을 상영한다. 그리고 할리우드를 떠나 유럽으로 다시 건너가 ‘마부제 박사 시리즈’의 완결편이자 마지막 작품으로 만든 <마부제 박사의 천개의 눈>(1960)도 소개한다.
2002 광주국제영화제 광주국제영상축제가 광주국제영화제로 이름을 바꾸고 두 번째 행사를 연다. 영화광이 아니더라도 당장 눈에 띄는 섹션은 ‘프랑스 느와르 영화 특별전’과 ‘닛카쓰 에로영화 걸작선’이다. 닛카쓰 에로영화 걸작선은 작가로 성장한 몇몇 감독들의 실험실이 됐던 로망포르노로 꾸려졌다. 작가 대접을 받는 루마시로 다쓰미의 영화 네편을 포함해 다나카 노보루의 <실록 아베사다>와 <다락방의 산보자>, 소네 주세이의 <천사의 창자-붉은 교실>, 소마이 신지의 <러브 호텔> 등을 상영한다. 프랑스 누아르로는 장 피에르 멜빌의 대표작으로 알랭 들롱이 주연한 <사무라이>와 멜빌의 또 다른 작품 <도박꾼 봅>, 자크 베케르의 <현금에 손대지 마라>, 클로드 샤브롤의 <의식> 등 9편을 준비한다. 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감독들의 최근작을 모은 ‘월드 시네마 초이스’에선 우디 앨런의 <스몰 타임 크룩>, 프레드릭 와이즈만의 <가정 폭력> 등 5편을 틀고, 한국 영화 회고전에선 <귀로> <마의 계단> <삼포 가는 길> <돌아오지 않는 해병> 등의 이만희 감독 작품 8편을 상영한다.
제7회 부산영화제
제3회 서울유럽영화제-메가필름페스티벌 11월29일~12월2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www.meff.co.kr
이성욱 기자 lewo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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