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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야 어디에 있니?
뜻대로 되지 않는 건 여자뿐이다. 적당히 즐기다 그만두기를 되풀이하는데 여자를 떼어놓을라치면 “이기적이다”, “비열하다” 등의 비난을 받는 후유증이 번거롭다. 우연히 남편 없이 자식을 키우는 여자를 만났다가 이런저런 번거로움 없이 섹스를 즐기고도 부담없이 헤어질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래서 독신 엄마들의 모임에 음흉한 마음가짐으로 나갔다가 12살짜리 마커스(니콜라스 홀트)를 만나면서 삶의 방향이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한다. 마커스와의 우정을 통해 가슴 찡한 감동을 요구하는 게 <브리짓 존스의 일기>보다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진부함과 상식선을 오가는 대사나 캐릭터를 찾아보기 어렵고, 자칫 비정상으로 대우받기 쉬운 가족들만 등장시켜 정상적으로 대우해주는 참신함을 보인다. 미국 드라마 <프렌즈>처럼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성인 남녀의 문제를 유쾌하게 꿰뚫는다. <아메리칸 파이>를 감독한 폴 웨이츠와 크리스 웨이츠가 연출했다.
이성욱 기자 lewo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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