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2002년05월29일 제411호 

“한국음악은 영혼을 파고든다”

인터뷰 l 독일 재즈밴드 살타첼로

아리랑을 연주하는 바흐의 후예들, 살타첼로의 한국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한국에 오는 연주자들이 대체로 연주일정에 맞춰 빠듯하게 한국에 들어와 찍고 터닝하는 데 비해 이들은 다섯번의 내한 때마다 한국의 도시와 시골들을 여행하며 작곡을 한다. 피아니스트 이경선씨 기타리스트 장승호씨와 함께 녹음한 신작 <스패니시 하트>는 강원도 원주 문막의 눈쌓인 교회에서 녹음을 하기도 했다. 12일간에 이르는 이번 한국투어에서도 연주뿐 아니라 팔만대장경 관람, 템플스테이 등을 계획한 이들은 벌써부터 한창 들떠 있다.

한국에 대한 인상과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는.

지난 3년동안 한국을 다섯번 방문하면서 한국의 도시와 시골, 겨울과 여름, 가을을 보고 한국의 거의 모든 음식들을 맛보았다. 무엇보다 아시아인의 멘털리티를 알게 됐고, 내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사한다. 이번 공연? 생일파티를 앞둔 어린애 같은 기분이다.

한국음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음악에는 특별한 무언가 있지만 설명하기 쉽지는 않다. 뭉뚱그려 설명하면 한국음악에는 다른 음악과 다르고 복잡한 리듬의 개념이 있다. 연주음들은 단순하지만 영혼으로 다가가는 어떤 게 있다. 처음 들으면 매우 낯설지만 이런 점을 포착하게 될 때 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전통음악뿐 아니라 한국의 대중음악에도 이런 점들이 배어나오는 것 같다.

중국이나 일본의 음악과 비교해 한국음악의 다른 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일본음악은 아직 많이 들어보지 못했고, 중국음악은 한국음악에 비해 더 달콤한 느낌이다. 반면 한국음악은 외로움이나 슬픔의 감정이 더 깊고 매우 직접적이다. 이런 걸 ‘한’(恨)이라고 표현하는 듯하다. 판소리를 들으면 그 말은 알아들을 수 없지만 수천년 동안 내려온 이런 정서의 역사가 느껴진다.

이번 공연에서 초연하는 ‘매그넘 가야금’은 어떤 곡인가.

일종의 라틴-코리안 리듬을 의미한다. 가야금 그룹 사계를 통해 한국은 전통현악기인 가야금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이 곡은 미뎀에서 함께 공연한 사계와 살타첼로 협연을 위해 작곡됐다. 가야금 소리에 대한 일종의 헌정이라고 볼 수 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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