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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넘기며 여행지 산책 제대로 즐기는 해외여행 길라잡이 봇물… 정보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고른다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출판에 치중하던 한길사는 최근 내놓은 해외여행 가이드북 ‘레츠 고’ 시리즈로 서서히 달궈지는 여행지 시장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1차분으로 중국, 도쿄·요코하마,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홍콩·마카오 편이 발간된 ‘레츠 고’ 시리즈는 일본 최대 규모의 여행사이자 여행 가이드북 전문 출판사인 JTB와 제휴계약을 맺고 내놓은 번역서로 현재 일본에서 <세계를 간다>를 누르고 발행부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정보지다.
침체된 출판시장에 활력 불어넣어
한길사는 이와 함께 배낭여행자를 위한 단행본 형태의 <월드가이드> 시리즈도 2004년 총 30종 완간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세계를 간다>나 <론리 플래닛> 시리즈와 유사한 이 책은 좀더 다양한 정보와 읽을거리를 싣고 있다. 인문예술과 만화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발간해온 시공사도 올 가을부터 여행서 시장에 뛰어든다. 일본의 여행서 전문 출판사인 실업지일본사에서 출간하는 ‘멋대로 걷기’ 시리즈를 라이선스 계약해 오는 10월 발간한다. 영국 DK출판사에서 나오는 ‘디키’ 시리즈와 유사한 이 책은 나라가 아닌 도시별로 세분화해 400쪽가량의 분량에 소개한다. ‘레츠 고’ 시리즈처럼 젊은 층이 선호하는 잡지 스타일의 편집으로 문화 등의 읽을거리보다 식당, 쇼핑 등의 실용정보를 소개해 ‘레츠 고’ 시리즈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총 34권 완간 예정. ‘멋대로 걷기’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는 시공사의 고현진씨는 “출판시장이 국내보다 큰 일본에서 최근 시장 잠재력이 가장 큰 분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동물과 여행레저물이며 이는 우리나라 출판시장의 판도 변화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여행지 시장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데이터 업데이트의 어려움이나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을 감수해야 하는 번역서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시리즈로 자리를 잡은 뒤 장기적으로 국내 자체 기획으로 옮겨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냄출판사는 문학 쪽에서의 강점을 이용해 여행서로 접목시킬 구상을 가지고 있다. 외국에서 살다 왔거나 여행을 자주 다녀 현지의 사정을 잘 아는 작가 풀을 가동해 6월부터 작가여행 시리즈를 시장에 내놓는다. 해냄 역시 시공사나 한길사처럼 정보 중심의 가이드북을 내려고 했지만 거대 출판사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문학성이 가미된 여행 에세이로 방향을 틀었다. 파리에 체류하는 작가 함정임의 파리편과 열성적인 여행가로 알려진 김미진의 로마편, 방송인 전여옥의 일본편, 방현석의 베트남편이 1차로 출간될 예정이다. 해냄의 김소영 편집장은 “처음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을 겨냥한 책은 아니다”라고 전제를 달면서 “일반 관광객이 포착하지 못하는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장소나 현지인들의 삶 등을 작가의 감성에 기대어 소개해 여행가기 전에 많은 준비를 하는 여행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단행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여행 시리즈는 국내뿐 아니라 같은 테마의 해외서적도 포함해 출간된다.
작가와 전문가는 무엇을 보았을까
여행잡지 시장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00년 가을 창간된 일본의 라이선스 여행지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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