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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 호색정당, 발기하다 ‘남로당’ 기치 높이 든 <딴지일보>…‘명랑애정행각’에 씌운 족쇄를 부숴주마
‘교육적’인 당기관지
남로당 강령의 일부다. 오는 6월쯤 돼야 사이트가 제 모습을 갖출 것이라지만 이미 이 강령에 충실한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 선전선동에 능해야 할 ‘당기관지’는 꽤 교육적이어서 미처 모르던 오해와 편견, 무지를 풀어주는 데 일조하고 있다. ‘피임법을 갈쳐주마!’에서 여성편·남성편으로 나눠 갖가지 피임법을 푸근한 어법으로 설명해주는 식인데, 단연 돋보이는 건 ‘게이포르노를 알려주마’와 ‘애널섹스(항문성교)가 궁금하더냐?’란 글이다. ‘가이드’라는 소분류 제목을 걸친 것답게 애널섹스가 변태가 아닌 정상적 성행위라는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과학적 근거와 접근법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게이포르노의 경우는 보통의 포르노에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공격적인 남성성과 다른 면모를 지녔다는 이유로 여성들이 차선책으로 즐길 만한 장르로 소개됐다. 제작사별 특징과 현재 뜨고 있는 배우들에 관한 정보까지 무척 상세하다. 글을 올린 남로당 여성특위 교육위원 ‘페니레인’ImNotSorry@ddanzi.com)은 영화평론·방송작가 등의 일을 해온 20대 후반의 미혼 여성이다. “존재하지만 없는 척하던 것에 대해 분명히 말해주는 것, 남자와 여자가 똑같이 자연스럽게 즐길 권리가 있다는 것 등이 글을 쓴 의도다. 반응이 흥미롭다. 게이포르노의 경우는 여자들과 게이들에게서, 애널섹스의 경우는 남자들에게서 메일을 많이 받았는데 대부분 도움이 많이 됐다며 또 다른 정보를 요구해왔다.” 이에 힘입어 페니레인은 ‘에로틱 마사지’ ‘에로틱 토크(대화)’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페니레인이 활약중인 여성특위처럼 여성들에 대한 배려는 특별하다. 여성들끼리 성에 관한 고민과 의문점을 주고받는 게시판 ‘여성해방지국’에선 피임 문제나 남자친구의 성기 크기에 관한 고민 등이 주저없이 논의되고 있다. 최근에는 박지양 산부인과 전문의를 초빙해 더 전문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해주는 ‘박지양의 여성클리닉’을 개설했다. 남로당 기본정책 5가지 가운데 4번째는 가장 구체적이면서도 장난스럽다. “우리는 성인용품 분야의 기초·기반 연구에 대한 투자를 증대하여, 창조적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미래형 진동기술을 G7 국가 수준으로 향상시킴으로써 첨단 성인용품의 국제적 우위를 선점한다.”
첨단 성인용품 개발에 앞장서
성상품화는 개인의 권리?
딴지그룹 총수 김어준씨는 남로당의 정치적 목적과 함께 상업적 동기를 부인하지 않는다. ‘있는 척하지 말고 그냥 장사나 해라’ 또는 ‘그냥 운동에나 충실하지 왜 장사를 하려고 하느냐’고 좌우 양쪽에서 동시에 좋지 않은 눈길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리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유럽의 68세대는 정치운동에서는 실패했을지 몰라도 성의식을 바꾸는 데에는 성공했다. 독일의 경우, 60년대에 길거리에서 키스를 한다거나 피임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음란하게 여길 정도였으니 얼마나 달라진 건가? 명랑완구라는 호칭도 그래서 붙였지만 우리의 작업은 성과 관련한 용어·이데올로기·담론 등 모든 걸 포괄한다. 힘겨운 싸움이고 실정법과의 충돌도 예상하고 있다. 상업적인 목적에서는 믿을 만한 브랜드를 만든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솔직하고 노골적이며 빈틈을 잘 파고드는 게 딴지의 강점이다. 남로당 간부들은 성담론과 관련해 내부 토론을 벌이며 ‘칼침’을 벼리고 있는데, 거센 회오리를 일으킬 만한 것도 엿보인다. 매춘의 경우, 성인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충분히 보장한다는 전제 아래 성을 경제적 가치로 바꿀 수 있다고 의견을 정리한 상태다. 몇 가지 기본조건만 갖추면 성상품화는 존중받아야 할 개인의 기본적 권리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성욱 기자 lewo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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