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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야기] 아침안개와 대통밥의 추억 가족과 함께 가는 여행지로 경남 남해에서 섬진강 물길을 따라 오르는 길 만한 곳도 드물다. 1년 사계절 언제 가도 좋고 특히 성장기의 자녀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섬진강 물길 70리를 따라 오르는 길목도 그렇다. 푸른 대나무숲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고운 모래밭과 맑은 섬진강 물줄기는 반짝이는 은어들이 한참 제철을 맞고 있고, 지리산 자락으로는 쌍계사와 화엄사 등 유구한 문화유적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 절 앞 황토방에서 잠을 자며 건강을 다지고 아침 안개가 자욱한 숲길을 걸어올라 큰 절의 예불광경을 보고, 절 마당을 밟으며 문화유적들을 둘러보는 경험은 동해 일출 못지 않게 신선한 충격들로 남는다. 절 안 약수물로 피로와 탁한 기운을 말끔히 씻어낸 뒤, 대나무통에 지은 대통밥으로 아침상을 받으면 그 은은한 향 또한 두고두고 기억될 만한 별미다. 남해 금산 입구에도 이런 추억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잠자리가 숨어 있다. 깔끔한 장급여관 형태의 숙박시설과 함께 주인이 직접 경영하는 식당은 집 앞 개천에서 잡아올린 참게장과 참게 매운탕으로 별미를 차려낸다. 상에 오르는 야채와 후식도 텃밭과 풀섶에서 채취한 것들이라고 한다. 가족이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잠자리도 이쯤에 정하고 해수욕장과 금산을 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닷가를 여행하며 싱싱한 회 한번 안 먹고 올 수도 없는 일이다. 충무공의 승첩지인 노량해협과 남해 끝자락 미조항의 횟집들을 찾아들면 남해안 최고의 횟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으니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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