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기는 세계 ] 2000년08월23일 제323호 

[웃기는세계] 일 총리의 ‘영어 한마디’

일본 M총리가 ‘IT혁명’을 ‘IC혁명’ 혹은 ‘it(그것)혁명’이라 하고, 지난 7월 오키나와에서 열린 ‘서미트’를 ‘박람회’라고 해서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한 우스갯소리 하나. 무대는 ‘오키나와 서미트’이다.

M총리의 대외관계 보좌를 맡은 사람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면 간단한 인사말 정도는 영어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세 마디의 간단한 인사말을 미리 교육시켰다. 먼저 “How are you?” 하면, 상대방이 “I’m fine thank you, and you?” 할 텐데, 그러면 “Me too”라고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서미트 만찬장. M총리가 클린턴에게 영어로 인사말을 건넸다. 그런데, 첫 번째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튀어나온 말이 “Who are you?” 이 말을 들은 클린턴, 물음이 재미도 있고 해서, 약간 돌려 대답했다. “I’m Hillary’s husband.”

그러자 이번엔 M총리가 너무도 당당하게 대답했다. “Me too.”

황당해진 클린턴, 얼핏 스쳐가는 기억이 있었다.

“아하, 몇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YS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지 아마….”

일본이 전자왕국이라는 것은 자동차용 부품 광고를 보면 실감할 수 있다. 자동차용 전자부품에 관한 TV 광고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가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을 알려주는 ‘네비게이터’ 광고와 자동차 후진용 감시카메라 광고.

자동차의 후진을 도와주려고, 나이 든 아버지가 “오라이! 오라이!” 하며 수신호를 보내는 모습이 광고의 앞부분. 하지만 후진용 감시카메라를 장착한 새 차를 모는 젊은 부부는 쑥스러워하며 후진용 감시카메라를 보면서 정확하게 주차한다는 내용의 광고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이 광고를 보고 나이 든 아버지의 영어 발음을 꼬집은 일본의 한 일간지 4칸짜리 만화. 그 광고와 똑같은 내용을 두칸에 걸쳐 그린 뒤, 세 번째 칸에서 어느 서양인이 그 옆을 지나가는 광경을 그려 놓았다.

마지막 칸. 서양인을 의식한 연로한 아버지가 갑자기 “올 라이토! 올 라이토!” 하고 외친다. 그렇게 외치는 사람의 목젖까지 확대해서 그려져 있다. 일본식 영어 발음에 관한 콤플렉스에 따른 자의식일까.

도쿄=신명직 통신원mjshin59@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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