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기는 이야기 ] 2000년07월19일 제318호 

[웃기는세계] 꼬마의 ‘위험한’ 아르바이트

●곤드레만드레 술에 취한 한 취객이 술집 종업원에게 술을 더 달라고 요구했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손님을 보다 못한 종업원은 “계속 고집을 부리면 택시를 불러 집으로 보내겠다”고 했다. 택시를 부른다는 말에 취객은 혼잣말로 불평을 늘어놓으며 술집을 나갔다. 몇분 뒤 그 취객이 다시 술집 옆문으로 들어와 술을 시켰다. 종업원이 다시 와서 단호하게 “너무 취하셨어요. 택시를 불러드릴까요?”라고 말했다. 취객은 잠시 화난 표정으로 종업원을 바라보더니 순순히 술집을 나갔다. 다시 몇분이 지나 그 취객이 또 뒷문을 통해 술집으로 들어와 술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짜증이 난 종업원이 취객에게 가까이 와서 말했다. “손님, 미안하지만 술을 팔 수 없군요. 택시를 부를까요 아니면 경찰을 부를까요?” 종업원의 얼굴을 자세히 뜯어보던 취객이 놀라서 하는 말 “이상하다. 어떻게 가는 술집마다 네가 일하고 있냐?”

●어느 오지(Aussie: 오스트레일리아인의 별칭)가 술집에서 맥주 세잔을 시켰다. 바텐더는 맥주의 김이 빠지니 한잔씩 시킬 것을 권했다. 그러자 오지가 말했다. “나에겐 형제가 둘 있죠. 형은 미국에 있고 막내는 영국에 있어요. 그들이 외국으로 떠날 때 우리는 약속했죠. 항상 술을 마실 때는 세잔씩 시켜 먹으면서 서로를 기억하자고.” 진한 형제애에 감동한 바텐더가 맥주 세잔을 내왔다. 오지는 그 술집의 단골손님이 됐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맥주 세잔을 시켰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맥주를 두잔만 시키는 것이었다. 그의 형제애를 잘 아는 바텐더나 다른 단골의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말없이 두잔을 비운 오지는 다시 두잔을 시켰다. 바텐더가 위로하며 말했다. “손님, 슬픈 마음은 이해하지만 용기를 내세요. 저도 이 세상에 없는 형제분의 명복을 빌게요.” 잠시 의아해하던 오지의 대꾸, “무슨 말씀을? 내 형제들은 다들 잘 있어요.” “근데 왜 두잔만 시켜요?” 웃으면서 오지가 하는 말, “아하, 실은 내가 술을 끊었거든요.”

●함정단속을 즐기는 교통경찰관이 있었다. 그가 자주 경찰차를 숨기고 과속차량을 잡는 장소는 가히 황금어장이라 할 만큼 운전자들이 눈치채기 어려운 위치였다. 따라서 언제나 평균 이상의 단속실적을 보장하는 곳이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퇴근시간이 다 되도록 한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모든 차량이 제한속도보다 약간 느리게 운행하는 것이었다. 이상히 여긴 경찰관이 도로를 거슬러올라가 보니 10살 정도의 꼬마가 ‘전방에 스피드건’이라고 쓰인 표지판을 들고 서 있었다. 그 소년을 추궁한 결과, 소년에겐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단속지점을 지나 200m쯤 되는 도로에서 ‘사례금’이라고 쓰인 표지판을 들고 단속을 피한 운전자들에게 돈을 받고 있었다.

시드니=정동철 통신원dcjeong@hani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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