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사회 ] 2003년11월26일 제486호 

지구 하나가 더 필요하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살면 ‘지구’가 몇개나 필요할까?

“인도가 영국처럼 부강해지길 원합니까?” 간디가 대답했다. “그렇게 하려면 지구가 몇개나 더 있어야 할까요?” 지구는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만 단 한 사람의 ‘욕망’을 채우기에도 부족하다는 것을 간디는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의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구가 몇개가 필요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캐나다 ‘진보재정의협의회’(Redefining Progress) 경제학자 마티스 웨커네이걸과 윌리엄 리스는 ‘생태발자국’ 개념을 제시한다. 생태발자국은 우리가 소비하는 에너지·식량·주택·도로 같은 인공환경을 위해 쓰이는 자원을 생산하고 또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드는 모든 것을 토지로 환산한 것이다. ‘하나뿐인’ 지구가 감당해낼 수 있는 생태발자국 지수는 1인당 1.8ha(5445평)이다. 그러나 실제 평균 한국인의 생태발자국 지수는 1인당 3.3ha(9982평)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의 소비수준으로 살려면 지구가 하나쯤 더 있어야 하는 셈이다. 우리의 소비수준을 유지하려고 외국에서 사들인 목재·광물·식량·석유를 생산해내기 위한 토지는 ‘생태적 적자’로 남게 된다. 휴대전화를 만들기 위해 아프리카의 콜탄을 사오거나 사용한 컴퓨터를 중국에 폐품으로 수출하는 것 모두 ‘생태적 빚’에 해당한다. 그만큼 우리는 다른 나라의 자연과 숲에 의존해 살고 있는 셈이다.

이유진 | 녹색연합 정책협력실 차장 leeyj@greenkorea.org







.




↑Back to th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