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사회 ] 2003년11월05일 제483호 

[지금 세종기지에서는] 남극 대륙은 거대한 연구실

세종기지는 남극 본토에서 약 200km 떨어진 남극과 아남극의 경계인 킹조지섬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는 약 1만7200km나 된다. 연구기지의 건물은 독특하게 생겼다. 동절기의 폭설과 바람 때문에 지상에서 1.5m 정도 띄운 형태로 지어진 것이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눈폭풍이라도 부는 날이면 건물 전체가 공명 현상을 일으켜 마치 짐승의 울음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현재 세종기지에는 16차 월동대원 16명이 상주해 긴 겨울을 보냈다. 또한 조리·의무·중장비·설비·전자·통신 분야 등의 기술자들도 연구원들을 지원하고 있다.

세종기지에서 이루어지는 연구는 크게 생물·고층대기·지구물리(지진파)·육상지질·기상 분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생물 분야에서는 연안 해역에 서식하는 식물 플랑크톤의 환경 변화에 따른 종조성 변화 연구와 해수 중에 포함된 메탈(Metal) 분석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고기후를 비롯해 지구적 규모의 온실효과와 대기오염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대기-해양-저층의 탄소 순환에 대한 기초 조사, 남극 생물의 생활사와 저온에 적응하는 생리작용을 살펴보기 위한 남극대구(Notothenia neglecta) 시료 채집 등을 한다.

고층대기 연구는 태양의 자외선, X선 등의 단파장 빛과 태양풍 등의 변화에 의해 지구 자기권이 교란되는 현상인 자기폭풍을 감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통해 인공위성 궤도의 변이와 전파통신 장애 등을 방지하게 된다. 기상 분야에서 누적된 기후자료는 과학기술 연구의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관측하는 요소로는 기압, 기온, 바람, 노점온도, 강수량, 습도, 일조, 오존량, 구름, 시정, 적설 등이 있다.

지구물리 분야에서는 지진 연구를 통해 판구조 운동의 진행 상태와 상호관계를 밝혀내는 광역대 지진 관측 시스템 운영 및 분석, 지구 내부의 물리적 특성을 연구하기 위한 지자기 관측 시스템과 절대 지구자력 측정, 조석 변화와 지체 구조 운동을 관측하기 위한 중력계 운영,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한 위성항법보정시스템(DGPS) 측정 등을 하고 있다. 육상지질 분야는 기지 주변 지질조사와 미래의 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다양한 조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 밖에 극지방의 토양 특성 연구, 빙하의 운동 등도 연구한다.

킹조지섬(남극)= 전용문 | 세종기지 지질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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