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사회 ] 2003년09월18일 제476호 

발기부전, 여성의 도움이 절실하다

‘고개숙인 남자’는 한국 남성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다. 발기부전 치료의 가장 큰 적이 부끄러움인 이유이기도 하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 환자가 증상을 안 뒤부터 의학적인 상담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년이라고 한다. 세계 평균이 6개월 안팎인 것에 비춰볼 때 발기부전을 남에게 알리기 싫어하는 경향을 엿볼 수 있다.

발기부전을 아내에게 알리는 경우는 43%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대신 주로 친구에게 고백한다.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을 경우에도 아내에게는 출장 가는 것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비뇨기과 의사들의 전언이다. 발기부전 치료가 주로 남성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이 때문에 한국 남성들의 발기부전 치료는 외국 남성들의 그것보다 효과가 떨어진다고 한다.

남성들의 발기부전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인 여성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왜냐하면 여성의 불감증이 남성의 성능력을 무력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의 45% 정도가 오르가슴 장애(불감증), 성욕 감퇴나 결핍, 성교통 등의 성기능 장애를 부분적으로 겪고 있다. 화이자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40대 여성 가운데 53%, 50대 여성의 48%가 성기능 장애로 성관계를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로 나누어 갖는 것’이라는 성의 본질상 남성의 발기부전 치료에 여성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남성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게 필요하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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