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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남성의 상대가 될 수 없다? 스포츠에서 성(性) 대결이 펼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첫 대결은 골프에서 이뤄졌다. PGA에 처음 도전장을 낸 선수는 베이브 자하리아스. 그는 1945년 LA오픈 주최쪽 초청으로 남자티에서 성대결을 펼쳤지만 1, 2라운드에서 각각 84, 81타를 치며 예선탈락했다. 가장 많은 성 대결이 펼쳐진 종목은 테니스다. 1972년 마거릿 코트와 보비 릭스의 대결에서 당시 스포츠계의 대표적 남성우월주의자였던 릭스가 승리했다. 하지만 릭스는 1년 뒤 당대 최강 여자 프로테니스 선수인 빌리 진 킹에 져 체면을 구겼다. 30살의 킹은 환갑을 코앞에 둔 릭스와의 경기에서 2-0(6-4, 6-3)으로 완승했다. 1992년에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한물간’ 지미 코너스에게 도전했지만, 무릎을 꿇었다. 성 대결에서 가장 화끈한 승리를 거둔 선수는 프로권투의 마거릿 맥그리거. 1999년 당시 36살의 맥그리거는 자신보다 8cm나 작고 역도에서 권투로 종목을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은 로이 초우를 맞아 3 대 0의 판정승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남녀 성 대결이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할 뿐 정당한 경쟁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신체구조상 근력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스포츠에서 여성은 남성의 상대가 될 수 없다. 실제로 농구, 배구 등 국내 구기종목의 성인 여자팀은 강도 높은 훈련을 위해 남자 중·고교 팀을 연습 상대로 고른다. 여자 테니스 세계 최강자인 서리나 윌리엄스(22·미국)는 이런 한계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는 5월25일(한국시각) “소렌스탐의 활약에 크게 감동했지만 나는 남자를 상대로 경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무 기자 | 한겨레 스포츠부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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