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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강을 건너 화려하게… 누드사진 공개 등 과거 스캔들 딛고 선 세계의 여성가수들
성폭행이나 누드사진 공개 등 과거의 ‘스캔들’을 딛고 선 여성가수들은 의외로 많다. ‘검은 아프로디테’란 별칭으로 1983년 최초의 흑인 미스 아메리카에 뽑힌 바네사 윌리엄스가 대표적이다. 그는 오래전에 찍은 누드사진이 <펜트하우스>에 실리면서 10개월 만에 왕관을 반납했다. “10대 중반에 무심코 포즈를 취한 적은 있으나 나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헤픈 여자가 아니다”라며 미스 아메리카 타이틀을 백인에게 넘겨줬다. 그는 이후 <컬러스 오브 더 윈드>로 오스카 주제가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뮤지션으로 거듭났다. 토리 에이모스 역시 어린 시절의 아픔을 노래로 승화한 뮤즈다. <언더 더 핑크>에서 돼지에게 젖을 물린 음반 재킷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그는 에로티시즘과 슬픔으로 점철된 음악을 선보인다. <미 앤드 어 건>에서 20살 때 겪은 성폭행의 경험을 담담하고 적나라하게 얘기한 그는 “한 남자가 내 뒤에 있었지…. 난 거기서 빠져나왔어…”라고 지친 탄식처럼 노래한다. 그런지의 제왕 커트 코베인의 아내 커트니 러브는 10대 시절 부랑아로, 스트리퍼로 세계 각지를 방랑한 뮤지션. 그는 ‘10대 창녀’의 이미지를 고집하며 슬픔보다 분노가 어울리는 노래를 불러왔다. <말리부>에서 그는 이렇게 울부짖는다. “슬픔을 지우고 제발 나를 도와주렴, 다시 태어나렴, 목숨을 내던지거나 죽지 말고.” 할렘 출신 흑인 여성가수 트레이시 챔프먼도 마찬가지. 그는 프로테스트 포크(저항적인 포크뮤직)의 대명사로, 할렘의 경험을 노래하며 흑인 인권운동에 앞장서 왔다. <비하인드 더 월>에서 그는 “경찰은 언제나 자기들이 간섭할 일이 아니라 한 남자와 그 아내의 일이라고 한다…. 어젯밤 나는 비명소리를 들었다”라고 사회가 개입하지 않는 가정폭력의 실상을 폭로했다.
이김유진 기자/ 〈한겨레〉스카이라이프부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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