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사회 ] 2002년07월24일 제419호 

“너의 몸이 최고야”

학교나 가정에서 받은 성교육으로 미진하다면 사회단체의 상담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02-338-7480, www.youth-n.com/)와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02-677-9220, counsely.ymca.or.kr/sex/index.htm)는 각각 성교육 전시관과 섹슈얼리티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선 남녀 성기의 기능과 특성 등 생물학적인 차원에서부터 성적 자기 결정의 의미와 방식, 나아가 콘돔 사용법 등 구체적인 피임방법까지 함께 교육한다.

이곳을 찾은 청소년들은 콘돔을 포장지에서 꺼내 남자 성기 모형에 직접 끼웠다가 벗겨보는 등 학교에선 건너뛰기 쉬운 실제적 피임 처치법을 체험해볼 수 있다.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김은주 상담사는 “체험 뒤 콘돔을 달라고 해 가져가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안전하고, 책임지는 성관계에 대한 자각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 이현숙 정보팀장은 “현장 상담을 해보면 안전한 섹스를 위한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자칫 청소년들의 성관계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인식은 틀린 것 같다. 오히려 몸의 소중함을 깨닫고 소중한 몸이 만나는 의미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로 삼게 됐다는 반응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섹슈얼리티 전시실엔 관람 소감을 남기는 메모판이 있다. 한 여학생은 “자기 몸이 최고야”라는 메모를 그곳에 남겼다.

방학 중엔 거리상담도 한다. 서울YMCA 청소년상담실은 지난해에 이어 오는 7월30일∼8월3일에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2002 해변가 청소년상담 페스티벌을 연다.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각종 상담을 한다. 힙합공연 등 문화축제와 가출 청소년에게 먹을거리와 음료수를 무료 제공하는 먹을거리 코너도 있다.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는 7월27일과 8월3일 서울 신촌에서 ‘피서지에서 생긴 일’이라는 주제로 거리 상담활동을 편다. 저녁 7시에서 8시에 버스를 개조해 만든 이동 성교육 전시관에서 방학을 맞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상담을 한다.

다음은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청소년에게 제공하는 성상담 지침이다. 성관계에 앞서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고 점검할 수 있는 항목들로 이뤄져 있다.

-임신과 성병을 예방할 수 있는가.
-임신할 경우 책임질 수 있는가.
-서로 진실되게 사랑하는가.
-동의와 합의가 있었는가.
-서로 아끼고 배려하는 사이인가.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 행동인가.
-나말고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하지 않았을까(혹시 성병에 걸리는 것은 아닐까? 내가 노리개로 취급되는 것은 아닐까? 엉겁결에 하는 것은 아닐까).
-피임법을 100% 알고 있는가.
-피임을 준비했는가.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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