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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이 순치되면 설자리가 없다” 조남현 자유시민연대 대변인 인터뷰
언론사 세무조사와 검찰의 언론사 수사에 대한 의견을 두고 기자와 조남현 자유시민연대 대변인은 설전을 벌였다. 대화 전체를 그대로 옮겨보기로 한다.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세금을 내는 문제는 보수진영에서도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아닌가요. 그렇다면 정권 비판과 함께 세금 제대로 안 낸 언론사도 함께 비판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운동은 방법론적으로 흑백논리가 필요한 때가 있어요. 하필이면 이 시점에 세무조사를 하는 것은 시나리오나 프로그램에 의해 이뤄진다고 볼 수밖에 없죠. 김대중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을 하면서 언론개혁 요구하는 여론이 높다고 한마디한 뒤에 홍위병들이 나서서 그런 분위기를 몰고간 것 아닙니까. ‘조중동’ 반대한다는 1인 시위를 하는 것이 무슨 큰 뉴스라고 방송들이 그렇게 크게 보도하는지…. -탈세한 것이 잘했다는 겁니까. =우리로서는 예단할 수 없어요. <조선일보>가 반론을 편 것이 있어요. 현재로서는 누가 옳은지 모릅니다. 세무조사를 하더라도 정권 출범했을 때 했더라면 좋잖아요. -세무조사의 내용보다는 시기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인가요. =시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럼 언론에 개혁해야 할 점이 있다는 데는 동의하나요. =언론에는 문제가 없죠. 독자의 선택에 의해 도태되기도 하고 성장하기도 하는 것 아닙니까. 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겨야 하는 문제죠. 물량공세로 불공정하게 영업해서 비대해졌다고 하는데 독자들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닙니까. -또 일제시대 때 신문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이라기보다는 친일을 했기 때문 아닌가요. =우리나라에서는 친일파 얘기를 할 때 프랑스와 많이 비교하는데요. 프랑스는 지식인사회의 인식이 달랐어요. 프랑스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지만, 일제시대 우리 지식인들은 ‘한국은 200년이 가도 독립을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친일 거론은 과거 흠집내기밖에 안 돼요. 어쨌든 논조 때문에 <조선일보>가 불매운동을 당하지만 정권의 힘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언론탄압 중단’을 주장하는 1인 시위도 조중동 앞에서만 했는데, 이는 자유시민연대의 목표가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세력의 옹호’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요. =우리 진영으로 볼 때 ‘조중동’이 순치되어버리면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위기의식이 있습니다. <한겨레>가 우리를 대변해주겠어요? <조선일보>가 그나마 독기를 품고 대항하고 있으니 우리로서는 위안이 됩니다. 조선을 뺀 동아와 중앙은 꼬리를 내리는 양상 아닙니까. -탄압이라고 해도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있는 게 지금 조중동의 논조 아닙니까. =그런 것을 보면 언론자유는 보장돼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총칼보다 무서운 게 세무조사 아닙니까. 어쨌든 이 과정에서 외피는 보수를 표방하면서도 내용은 기술적으로 순치될 가능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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