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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족에게 영토는 곧 생명 ‘우와’(U’wa)라는 말은 ‘어떻게 말하는지를 아는 현명한 사람들’이라는 뜻과 함께 ‘명상하다’, ‘생각하다’라는 뜻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우와족은 이 세상에 자신들이 존재하는 이유를 “지구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그들은 우와족의 의식과 깊고 맑은 영성이 이 지구의 두 세계, 즉 ‘밝고 건조한 위의 세계’와 ‘어둡고 습한 아래의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와족에게 영토는 ‘생명’과 동의어이다. 그러기에 이 영토의 파괴는 생명의 파멸을 뜻하기도 한다. 이들에게 영토는 아주 중요한 정신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영토 자체는 이때까지 무구한 시간 동안 살아왔던 조상을 의미하고, 우주를 형성하는 기본이고 지구의 기원이다. 우와족 스스로나 이들을 이해하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이 영토를 ‘세계의 심장’이라고 한결같이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와족의 경제방식은 농경·사냥·수렵·채취이다. 농경의 방식은 소규모 땅에 4년 정도 농사를 지은 다음 12년 이상을 땅이 회복되도록 가만히 놔둔다. 그들은 이런 방식을 통해서 영토 내의 생태계를 지나치게 착취하지 않으며 조화롭게 살아왔다. 주변 생태계를 혹사시키지 않으려는 노력 때문에 우와사람들에게 식량이 풍부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부족의 식량문제 해결방식은 놀랍게도 집단단식이다. 수천년 동안 우와족은 매년 3개월여 동안 집단단식을 해왔다. 단식기간 동안 부족 전체가 깊은 명상과 의식으로 지구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이 세상의 생명을 더욱 푸르게 한다. 우와족의 싸움이 전세계의 시선을 받은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들의 독특한 투쟁방법 때문이다. 비폭력투쟁의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택한 것이 부족 전체 6천명의 집단자살이다. 만약 자신들이 영토를 보호할 수 없게 된다면, 400년 전 조상들이 스페인의 침략으로 백인들의 노예가 되는 것을 거부해 죽음의 계곡에서 뛰어내린 것처럼 자신들도 집단자살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부족의 생존이유가 우와의 신성한 영토를 보호하고 지구에 생명을 주는 것이 목적이므로, 생태계를 파괴하는 석유개발과 부족의 생존은 결코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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