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9.11이 낳은 신데렐라, 리사 비머 지금 미국 월마트나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를 걷다보면 꼭 발견하게 되는 책들이 있다. 해리 포터, 힐러리 자서전, 그리고 9.11이 낳은 신데렐라다. 리사 비머. 금발에 푸른 눈, 가냘픈 몸매가 천사같은 그는 신앙심도 깊고 비즈니스에도 소질이 있는 완벽한 여성이다. 그리고 그는 비극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일년전 이맘때만해도 그저 평범한 가정주부에 불과했던 그는 지금은 전 미국인이 추앙하는 성녀다.
토드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기적을 못미더워하는 어린 양들에게 리사 비머는 기적의 존재를 가르쳐준다. 칼과 폭탄으로 무장했다는 테러범이 세 명이나 지키고 있는 와중에서 인질인 승객이 기내 상황을 생중계할 수 있었다는 기적, 통화량이 급증했다는 9.11 아침에 GTE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에서, 전파가 도달하기 상대적으로 어려운 비행기 안의 통화가 끊김없이 이루어졌다는 것. 이것을 리사 비머의 책은 '기적'이란 말로 설명한다. 하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하고 죽었다는 소년이 있으니, "Let's roll!"이라고 하고 죽었다는 영웅이 없으란 법은 없다.
웃을 일이 아니다. 배울 점이 있는 것이다. 구체성이 바로 힘이 아닌가. 인간적으로, 구체적으로, 반복적으로 매스미디어를 통해 유포만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힘이 된다. 자기가 자세히 많이 아는 애완견의 슬픔이, 잘 모르는 아프리카 난민의 굶주림보다 중요한 법이 아닌가. 우리도 하자. 늦지 않았다. 효순이와 미선이의 유가족들을 영웅이라 칭하자. 아침마당에 토크쇼에 추적60분에 이 사건을 다시 불러내자. 미국 의회가 리사 비머에게 했던 것처럼 국회에 효순이 어머님을 모셔다가 기립박수를 드리자. 미선이의 친구들이 바라본 미군문제를 특집으로 싣자. '효순이와 미선이의 짧은 나날들'이란 책도 한 권 내자. 그리고 그들과 같은 신앙고백으로 이 구체성을 마무리하자. 이 고통스러운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더욱 강해지게 되었노라고.
인디애나=이민아 | 자유기고가 mina74@yahoo.com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