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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은 사랑을 맹세한다 부부의 이중생활이니, 혼전동거니 하면서 사랑법이 점차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베트남에서도 흔한 현상이다. 베트남 사회도 남녀 가릴 것 없이 유행처럼 스릴 넘치는 또 하나의 사랑을 꿈꾸고 있다. 24시간 편의점을 이용하듯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사랑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풍조에 경종을 울리는 한 음악인이 있다.
부인을 잃은 지 25년이 흘렀건만 표정은 여전히 마치 며칠 전에 부인과 헤어진 듯 상심이 가득하다. 상심조차 행복일 수 있을까. 비록 영혼 속에서나마 사랑하는 사람 곁에 영원히 머물며 정녕 지워질 수 없다면 아름다운 사랑이라 부를 수 있겠다. 사랑싸움하는 부부들과, 사랑의 맹세와 이별을 반복하는 연인들이 언제나 넘쳐나기에 그의 작은 ‘사랑의 음악회’는 가끔 열리지만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의 트럼펫 연주 앞에서 맹세한 사랑은 영원히 깨지지 않는다는 전설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다.
호치민=글·사진 하재홍 전문위원 vnrout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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