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제학원론’의 사제 3대
조 박사가 “현실 사회 이해도구로서 경제학”을 표방하며 집필한 이 책은 신고전파 주류 경제학을 현실과 연결해 쉬운 문체로 설명함으로써, 한때 많은 대학에서 교과서로 채택했다. 그러나 조 박사가 88년 부총리로 부임하면서 책의 개정작업이 어려워졌다. 이때 새로운 경제이론과 변화하는 현실을 담아 개정판을 쓴 사람이 조 박사가 가장 아끼던 제자인 정운찬 교수였다. 조 박사는 공로를 높이 사 새 책을 조순-정운찬 공저로 출판했다. 2인 공저이던 이 책의 생명은 그 뒤 세월이 흐르면서 또 한 차례 위기에 직면했다. 정 교수가 지난해 서울대 직선총장에 당선되면서 책을 손볼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자 정 총장은 서울대 대학원생 시절부터 이 책의 개정작업에 참여한 제자 전성인 교수에게 일을 부탁했다. 이렇게 해서 사제 3대가 함께 쓴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 경제학계에서는 이를 놓고 마치 조순학파 수제자들의 계보를 보는 듯하다고 말한다. 조 박사는 이번 개정판 머리말에서 정 총장을 “나보다 훌륭한 또 하나의 저자 겸 보호자”, 전 교수에 대해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가 배출한 가장 뛰어난 소장학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정 총장은 “전 교수가 작업을 거의 다 한 것이다”고 제자에게 공을 미루고, 전 교수는 “나는 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손을 내저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