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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출신’ 북한통들의 대모
하지만 북한과의 문화교류 사업이라는 게 대개 돈 되는 장사가 아니어서 이제는 거의 빈털터리가 다 됐다고 푸념한다. “벌써 10년을 훌쩍 넘긴 것 같네요. 정말 지난 시절을 생각하면 끔찍하기까지 해요. 가끔은 왜 내가 이런 험난한 길을 선택했나 하는 후회를 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북한과의 인연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충도 많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북한과의 교류는 나에게 더는 늙지 않게 하는 정신을 심어준 것 같네요. 참으로 보람 있고 신나는 일도 많았고요.” 그에게는 남이 하기 힘든 일거리가 하나 더 있다. 남쪽에서 대중성이나 예술성을 인정받는 괜찮은 한국 영화가 나오면 당국의 허가를 받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한국 영화를 전해주는 일이다. 지난 6월에도 베이징에 나와 있는 북쪽 관계 인사를 통해 <집으로…>의 복사본 35mm 필름을 전달해 언론의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제 그는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2003년 1월부터 북한 기사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월간지 <민족21>의 공동발행인으로 거듭 태어난다. 민족사학자인 강만길 상지대 총장이 다른 공동발행인으로 든든하게 그의 뒤를 받쳐주고 있다. “사실 아직도 북한만 다루는 전문지가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간의 경험을 밑천으로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재정적인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직접 남북교류 현장에 달려가 주요 인물을 인터뷰해 더 많은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임을출 기자 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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