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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사람이야기 등록 2002.05.08(수) 제408호

[사람이야기] [클릭, 건강] 생중계 긴장감 ‘초전격퇴’

클릭, 건강만들기 ㅣ 방송인 송재익

스트레스 해소하고 준비된 방송 진행… 걷기와 산행, 수영 등으로 몸 만들어

1970년 문화방송에 입사했으니 방송 캐스터 생활을 한 지도 어느덧 30년 세월이 넘었다.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방송 캐스터는 결코 만만한 직업이 아니다. 특히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큰 대회의 생중계를 맡으면 초긴장의 연속이다. 그래서 방송이 있는 날은 일에 집중하기 위해 사적인 약속은 되도록 피한다. 극적인 상황에서 집중하지 못하면, 방송 중 어휘나 비유가 잘못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이 있는 날에는 방송에만 전념하는 것이 내 방송생활의 철칙이다.

머리카락이 서는 긴장을 달래려면…

지난 86년 멕시코 대회 때부터 월드컵 중계방송을 도맡아 해왔으니, 2002 한·일 월드컵이 다섯 번째인 셈이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현장에서는 대부분 중계 시작 30∼40분 전에야 관련정보가 손에 들어온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주전 11명씩을 포함한 양팀 출전선수 23명씩의 명단과 주심·부심·감독관까지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정리해둬야 한다. 시청자들이 텔레비전에서 보는 자막을 중계현장에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생방송 중에는 이를 감에 의존해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 정신없이 사전준비를 하고, 경기중계를 마치는 데는 대충 2시간30분가량이 걸린다. 머리카락이 설 정도의 긴장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다. 그래서 생중계를 마치고 나면 으레 ‘이러다가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이 나오게 마련이다.

생중계가 끝나고 따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푹 쉬는 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나는 방송시간보다 2∼3시간 일찍 현장에 나가는 습관이 있다. 일찍 도착해 아무도 없는 경기장에서 비둘기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모습을 보면서, 현장 분위기도 익히고 숨고르기도 한다. 경기장 주변 환경을 살피고 분위기도 익혀두면, 실제 방송시간에 적절한 멘트를 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생방송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긴장을 줄이는 나름의 비결이기도 한 셈이다.

여유시간이 생기면 산에 가기를 좋아하는데, 뭐니뭐니해도 걷는 것이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특히 시내에서 약속이 있을 때는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가 약속장소에서 두세 정거장 정도 앞서 내린다. 천천히 걸어서 약속장소로 가다 보면 자연스레 운동이 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살고 있는 오피스텔 안에 수영장이 있어 하루 1시간 정도 수영도 즐기고 있다.

인생을 즐기는 마음가짐에 달렸다

나는 40여년 전부터 아침에 우리식으로 ‘밥’을 먹지 않고 있다. 밥 대신 떡이나 빵을 먹거나, 감자나 고구마가 제철일 때는 이를 삶아 먹기도 한다. 또 제철에 나는 과일을 3가지 정도 곁들이고, 치즈 한쪽과 스크램블드 에그, 우유 등을 먹는다. 1남1녀를 두었는데, 덕분에 아이들은 태어나서 한번도 우리식으로 아침밥을 먹어본 적이 없다. 육류보다는 해산물을 좋아하는데, 육류를 먹더라도 가급적 저녁식사 때는 피하고 주로 낮에 먹는다. 또 불가피하게 저녁에 육류를 먹으면 꼭 몇km 정도는 걷는다.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흔한 바둑이나 장기도 잘 두지 못한다. 이른바 ‘잡기’에 능한 것이 하나도 없다. 또 담배는 전혀 안 피우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반주는 무척 즐긴다. 주량이 소주 1잔, 맥주 1컵 정도지만 저녁을 먹을 때는 매실주 한잔 정도를 꼭 곁들인다. 방송 때문에 자주 외국에 나가는 편인데, 해외에서도 꼭 그 나라를 대표하는 술을 반주로 한잔 정도 마셔본다.

내게는 딱히 내세울 만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없다. 그저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게 생활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것이 건강한 삶의 기본이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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