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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박종철 드라마로 부활
“다큐멘터리성으로 가자니 자칫 밋밋해질 수 있고, 픽션을 많이 넣자니 의미가 없어 수위 조절이 아주 힘들다. 전체적으로 증언에 기초한 픽션이 80∼90% 이상 차지할 것이다.” 너무 잘 알려진 사건을 드라마로 만든다는 것은 아무래도 감동의 여지가 줄어들 ‘위험부담’이 있다. “처음에는 사실 관계를 밝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가 인간 박종철이 없으면 공감의 폭이 좁아지겠다 싶어 같은 과 학우이자 고향 친구인 허구의 인물을 등장시켜 그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기로 했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 결과 박씨는 순수하고 원칙주의자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농활 갔을 때 현지에서 음식을 얻어먹어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국수 한 그릇조차 사양했다는 것이 그랬다. 여자 친구의 수기에 기초한 사랑 이야기도 들어간다.” 여전히 힘든 건 ‘사람’이다. 고문에 개입한 경찰과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언급조차 회피한다거나, 당시 40여명이 기소됐으나 실제로 유죄를 인정한 건 10여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드라마에 어느 선까지 등장시켜야 하는지 판단하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이 PD 자신으로선 박종철씨와 개인적 인연을 처음 맺은 셈이다. 서강대 출신으로 열성적인 운동권은 아니었고 “참여하는 정도였다가 연극 쪽으로 빠졌”으니 말이다. “한 시대를 바꾼 사건치고 제대로 돼 있지 않은 평가작업, 기념탑 설립은커녕 가묘만 남아 있는 사실 등을 알고 놀랐다. 시청률이 의식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그동안 잘 모르던 인간 박종철에 대한 부분들을 눈여겨보면 좋겠다.”
이성욱 기자lewo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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