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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서 읽으며 등반을 꿈꾸며
“산서가 오직 산만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오산입니다. 산서는 무엇보다도 등반행위를 주제로 삼고 있는데, 그것은 산과 인간이 빚어내는 격렬한 드라마지요.” 서가의 반 이상이 산서로 채워져 있고, 틈만 나면 산을 찾는 심씨지만 어릴 때는 “죽어도 산악인은 되지 않겠다”고 결심할 정도로 산을 싫어했다고 한다. 그에게 산서를 처음 알려준 아버지와 형들이 산에 다니며 허구한 날 입고 돌아오는 부상 때문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가 끝나면서 산으로 발길을 끄는 유전자가 그의 염색체 안에서도 활동을 시작했다. 사회도 이념도, 그의 생활도 큰 변화를 겪는 시절이었다. “이념은 변해도 산은 거기에 그대로 서 있었기 때문에” 그는 동네 뒷산부터 안나푸르나까지 닥치는 대로 오르기 시작했다. 산서에 대한 애정도 그렇게 시작됐다. <마운틴 오딧세이>는 등산학교 동문회보와 산악전문지에 연재하는 글들 가운데 발췌한 것으로 앞으로 5권까지 낼 생각이다. 월간 <산>에 1년 동안 연재한 북한산 관련 글들을 모은 <내사랑 북한산>(창작과 비평사)도 조만간 발간된다. 다음해 촬영을 목표로 하는 <마운틴>이라는 가제의 시나리오 손질도 한창이다. “제 책도 많이 팔리면 좋겠지만 여기 소개된 산서들이 좀더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한권의 책으로 인해 움직이기 싫어하는 사람이 암벽등반가가 되지는 않겠지만 ‘반(反)등반가’들의 “다시 내려올 걸 왜 고생하며 올라가냐?”는 우문은 줄어들 것 같다.
김은영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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