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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이 즐거운 재활용 요리
“요리하는 건 원래 즐기기는 했지만, 늘 남는 게 고민이었어요. 먹어치우는 것도 한계가 있고, 90년대 초부터 나름대로 환경운동을 해왔는데 음식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부담스럽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새로운 요리를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 거죠.” 살림하면서 고민하고 실천해본 결과를 일기처럼 옮겨본 게 훌륭한 요리책이 된 셈이다. 조씨는 이런 일을 좀 멀리 보고 있다. “이번 책은 봄 편이고, 곧 여름, 가을 편 등 계절별로 묶어낼 계획이에요. 식단은 계절감이 중요한데다 냉장고 관리 등 철별로 살림하는 데 조금씩 변화를 줘야 하거든요. 또 입는 것 등 살림의 모든 방면으로 넓혀가려고 해요.” 책보다 더 소중해 보이는 건 그의 끊임없는 자기개척이다. 항공사에서 일하다 결혼하면서 전업주부가 되면서 느낀 상실감이 첫 번째 고비였다. “뭘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했어요. 일단 내가 뭘 원하는지 찾기 위해 스크랩을 통한 정보의 집적부터 손을 댔고 거기서 작은 꿈들을 가꾸게 됐어요.” 두 번째 고비는 최근 2년 동안의 심한 가슴앓이였다. 두 아이가 어느덧 20대가 돼 다 크면서 어머니이자 아내이자 사회인으로 또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전업주부들이 느끼는 도태감을 사회생활 이상으로 부가가치화한다는 방향을 세우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는 기분입니다. 삶을 꼭 집 안과 집 밖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눌 필요가 없는 거죠. 살림 속에서도 삶을 재발견할 길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어요.”
이성욱 기자 lewo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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