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섹션 : 사람이야기 등록 2001.09.26(수) 제378호

[사람이야기] 박세리 김미현 그리고 한희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해째인 한희원(23·휠라코리아)이 2001년 시즌 신인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 LPGA 신인왕좌에 등극한 것은 한희원이 박세리(98년), 김미현(99년)에 이어 세 번째이다.

한희원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오거스타의 마운트빈티지 플랜테이션골프장(파72·6321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LPGA 투어 아사히료쿠켄인터내셔널(총상금 120만달러)에 출전하고 있던 도중 이번 시즌 신인왕을 확정지었다. 이 대회는 올 시즌 신인왕 포인트에 산정되는 마지막 대회였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한희원을 뒤쫓던 2위 베키 모건(영국)은 이날 2라운드 합계 9오버파 153타로 컷오프에서 탈락했다. 한희원은 그 덕에 신인왕 포인트 레이스 1위를 별 힘들이지 않고 굳히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모건은 이날까지 신인왕 포인트 308점으로 한희원에게 59점 뒤진 상태였다. 따라서 모건이 한희원을 앞서기 위해선 이 대회에서 한희원이 컷오프를 탈락하고 자신은 6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어야 했다. 그러나 모건은 전날 1라운드 77타의 부진에 이어 이날 76타로 맥없이 허물어졌다.

한희원은 지난 1998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도 신인왕을 차지한 바 있어, 일본과 미국 투어에서 차례로 신인왕좌에 이름을 새기는 첫 번째 선수가 됐다. 그러나 동시에 1997년 리사 해크니(미국) 이후 4년 만에 단 한 차례의 우승도 없이 신인왕에 오른 신인으로 기록돼 아쉬움을 남겼다. 한희원은 이번 대회 전까지 모두 22차례 대회에 출전해 단 1차례 ‘톱10’에 올랐고, 총상금은 11만6272달러로 7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희원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희원은 이번 시즌 조건부 출전권만 갖고도 투어대회 우승보다 더 어렵다는 월요 예선만 5차례 통과하는 등 맹위를 떨쳤다. 이처럼 인상적인 경기 덕에 한희원은 내년 시즌 풀시드 획득이 확실시되고 있어, 내년 시즌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장정 등과 함께 LPGA 투어에서 ‘코리안 우먼파워’의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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