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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섹션 : 경제 | 등록 2003.11.28(금) 제48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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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농촌 ‘어미너티’ 활용하라 농가부채 해결도 필요하지만 농가가 또다시 부실화되지 않게 하려면 결국 ‘돈 버는 농업’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농업소득은 가격지지 정책이 없는 한, 토지값과 인건비가 비싸 국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우리의 현실에서 당장 늘리기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농외소득’으로 관심을 돌리자는 제안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2001년 우리나라 농가의 농외소득 비중(54%)은 미국(91%), 일본(87%)에 비해 크게 낮다. 우리는 목숨 걸고 오직 농사만 짓지만, 일본 농가는 대부분 겸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농외소득으로는 농촌 특유의 ‘어미너티’(Amenity·쾌적성)를 상품화하는 방안을 꼽을 수 있다. 농촌 어미너티는 단순히 쾌적하고 청정한 자연환경이란 의미를 넘어 농촌에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는 야생지, 경작지 경관, 역사적 기념물, 문화적 전통을 포함한 유·무형의 자원을 뜻한다. 삼성경제연구소 민승규 연구위원은 “‘생산’ 위주의 농업정책에서 벗어나 다양한 농촌 고유의 자원을 통해 소비자의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농촌 소득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쌀 의존형 농업구조에서 탈피해 농촌의 새로운 가치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농촌지역마다 각 지역에 맞는 잠재적인 경영자원, 즉 문화·예술·경관·역사·이야깃거리가 있는데 상상력과 비즈니스 감각을 동원해 이런 농촌 어미너티를 상품화하자는 것이다. 농촌 어미너티 관점에서 볼 때 낙후지역은 오히려 자원이 풍부한 잠재력 있는 지역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 그렇다면 농촌 어미너티 자원으로 어떻게 ‘돈 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농촌다움’을 경제 재원으로 탈바꿈시켜 농업 발전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일본은 90년대부터 전통적인 농업경관인 계단식 논을 보전하고 상품화했다. 계단식 논은 ‘농민들의 기념비’ 또는 ‘일본의 피라미드’로 불릴 정도로 역사적 의미를 지닌 것으로, 후쿠오카현에서는 계단식 논을 도시민에게 분양하는 사업을 통해 관광자원화하고 있다. 지역주민들도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계단식 논 천연미’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 일부 농촌에서도 어미너티 자원의 상품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전남 함평군은 함평나비 축제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나비 상품 ‘나르다’ 브랜드를 개발해 패션·가방 등 생활용품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도 문화자원과 농촌경관자원을 바탕으로 효석문화제 등 축제를 개최하고, 해발 700m 이상인 지형조건을 활용해 ‘Happy 700 평창’이라는 브랜드를 개발해 청정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민 연구위원은 “중앙정부는 농촌지역이 제각각 고유의 특성을 유지할 경우 보조금을 직접 지불하는 ‘경관보전형 직불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농외소득 시장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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