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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경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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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04월16일 제4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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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부시장 석권한 일본
일본에서는 과거에 크고 작은 26만여개의 사채업체가 성업중이었다. 그런데 지난 83년 대부업법 제정 이후 등록한 업체는 4만5천개에 지나지 않았다. 법 제정 당시의 이자율 상한선(연 109.5%)으로는 남는 장사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한 사채업자들이 한꺼번에 암시장으로 숨어버린 것이다. 그 뒤 제도권 금리가 제로금리까지 떨어지면서 일본 대부업체는 빈사상태에 빠졌고, 지금 남아 있는 업체는 2만5천여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한 일본 사채업체들이 한국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부활하고 있다. ‘불황기에 잘 나가는 업종’이라는 대부업의 특성에 은행·카드사의 이용한도 축소로 급전 고객들이 줄줄이 대부업체로 몰려들면서 일본 대부업체가 국내 대부업 시장을 휩쓸고 있다. 지난 2월 월평균 대부잔액 1천억원을 넘는 대부업체는 5개(A&O인터내셔날·프로그레스·해피레이디·파트너크레디트·여자크레디트)로 모두 일본계다. 월평균 대부잔액 100억원 이상인 대부업체 11개 가운데 국내 토종은 대호크레디트 등 4개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 대부 시장을 석권한 일본계 대부업체들은 아에루(AEL)란 업체와 같은 계열회사들인데, 아에루는 일본 대부업계에서 중하위권 업체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군소업체가 지난 98년 이후 한국 진출 몇년 만에 대부업 시장을 석권하자 이제 일본 최대 대부업체인 다케후치라는 대부업체가 한국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계 대부업체와 합작투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인 텍슨의 협상 파트너도 다케후치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 대부업 시장이 갈수록 일본 대부업체들끼리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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