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경제인 ] 2003년03월05일 제449호 

꿈의 종이가 다가온다

종이업계가 새로운 개념의 종이개발에 나서고 있는 동안 디지털 분야에서는 ‘전자종이’ 개발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른바 ‘꿈의 종이’인데, 전자종이는 나무(펄프)를 원료로 하는 게 아니라 디지털 전자신호를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종이라는 말만 붙었지 차세대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노트북 컴퓨터의 액정화면 같은 화면표시장치를 종이처럼 얇고 부드럽게 만든 것으로 입력·출력이 자유로운 것이 장점이다.

전자종이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곳은 미국의 사무기기 전문회사 ‘제록스’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소 ‘미디어랩’이다. 두곳은 전자종이 개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보통 프린트 용지의 4배 두께에 작은 건전지 몇개만 넣으면 2년 동안 수시로 썼다 지웠다를 되풀이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개발됐다.

전자종이는 종이처럼 얇은 디스플레이에서 신문·책 등을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종이의 개념을 뒤바꿔놓을 공산이 크다. 진짜 종이처럼 둘둘 말아 갖고 다닐 수 있고, 날마다 새로운 내용을 내려받아 거리나 지하철에서 볼 수도 있다. 한번 본 전자종이 잡지를 잡지사에 가져가면 약간의 값을 치른 뒤 원래 내용을 지우고 새 내용으로 바꿔 인쇄해주는 식이다. 전자종이에 담긴 책 한권을 다 읽은 뒤 버튼을 눌러 다른 책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책장이 사라지는 셈이다. 자신이 쓴 글도 저장되며, 수만번이고 쓰고 지우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05년이면 실제 종이 두께의 전자종이가 나오고, 2010년이면 잡지나 책을 전자종이가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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