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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 학위 도움 안 된다” “취업이 안 된다고 해서 대학에 남아 공부를 계속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채용정보 사이트 구인구직 잡링크가 최근 석·박사 학위 취득자나 경영학석사(MBA) 등 고학력 구직자 13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가 암시하는 내용이다. 이미 석·박사 학위가 취업에 해로운 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65%인 867명이 “고급 자격증이 입사 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대답했으며, 전체의 31%(411명)는 입사 지원서를 제출할 때 석·박사 학위나 고급 자격증 소지 사실을 숨긴 적이 있다고 밝혔다. 70%(932명)는 하향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학력이나 자격증을 숨긴 이유로는 ‘더 이상 학력이나 자격증이 취업시 큰 경쟁력이 되지 못한다’는 대답이 47%, ‘고급 인력에 대한 기업들의 좋지 않은 인식 때문이라는 대답이 26%였다. 전국 195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사에서도 85%의 기업들이 고학력 구직자들에게 가산점 등 별다른 혜택을 주지 않았으며, 금융·제약·정보기술 등 일부 업종에서만 고급 인력을 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취업담당관 김농주씨는 “과거에는 학교에서의 공부 능력이 인력채용 때 중요한 평가요소였으나, 지금은 연구원이나 교수 채용, 일부 자격시험의 경우를 제외하면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에서 밀려났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씨는 이 밖에 내년 취업시장에서 나타날 특징으로 인기직종으로만 취업 지원이 더욱 밀리는 현상,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까지 연봉협의제의 도입 확대를 꼽았다. 그는 또 입사 뒤 직업윤리의식을 중시하고, 비흡연 사원에게 금연수당을 지급하는 회사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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