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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OK하기 힘드네… 다른 사업자에게로 옮긴 전 가입자의 바뀐 이동전화번호를 안내한 뒤 직접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동전화 3사 가운데 어느 사업자가 가장 득을 볼까? 바뀐 번호 안내와 직접 연결 서비스는 SK텔레콤 가입자를 요금이 싼 후발 사업자에게로 끌어가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점과 소비자에게서 받은 요금을 사업자끼리 나누는 접속료 산정 기준을 감안할 때, SK텔레콤은 손해를 보고 LG텔레콤과 KTF는 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 다른 업체의 통신망을 이용한 대가로 주는 접속료 산정요율이 사업자별로 다른 탓이다. 현재 접속료 산정요율은, SK텔레콤은 분당 45.7원, KTF는 53.5원, LG텔레콤은 59원으로 책정돼 있다. 016 가입자인 ㄱ씨가 011을 이용하다 019로 바꾼 친구 ㄴ씨에게 전화를 걸어 1분 동안 통화한 경우를 가정해보자. KTF는 ㄱ씨에게서 통화료 108원을 받아 SK텔레콤에 접속료로 45.7원을 줘야 한다. 이어 SK텔레콤은 자사 가입자였다가 LG텔레콤으로 옮긴 ㄴ씨에게 연결하기 위해 LG텔레콤의 통신망을 이용한 대가로 59원을 줘야 한다.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은 13.3원의 손해를 본다. 반면 KTF는 13.3원의 이익을 본다. ㄱ씨가 친구 ㄴ씨의 새 이동전화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면 접속료로 59원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더 넓게 보면 다른 상황을 예상해볼 수 있다. 접속료에서 득을 보는 KTF와 LG텔레콤이 가입자 이탈로 더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따라 011로 가고 싶어도 번호 장벽에 막혀 못 간 016·018·019 가입자’와 ‘요금이 싸서 후발 사업자로 옮기고 싶지만 번호장벽에 막혀 못 간 011·017 가입자’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많은가로 이해가 달라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강한 SK텔레콤이 마케팅을 강화할 경우, 후발 사업자의 가입자들이 011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한겨레 경제부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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