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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섹션 : 경제 | 등록 2002.08.21(수) 제42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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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두 은행의 희비쌍곡선 하나은행은 나이가 겨우 11살이다. 반면 서울은행은 올해로 설립 43돌을 맞는다. 87년에는 금융권 최초로 총수신 5조원을 돌파하는 등 선두자리를 지켜왔다. 43년 역사의 ‘리딩뱅크’가 신생은행에 먹히게 된 셈이다. 하나은행의 성장사를 보면 양쪽의 희비는 더욱 선명해진다. 하나은행의 전신은 한국투자금융이다. 투금은 정부의 사채 양성화 조처로 생긴, 한국에만 있는 금융기관이었다. 주로 기업어음을 할인해주는 역할을 했다. 한국투금도 역시 71년 사채자금을 자본금(6억5천만원)으로 설립됐다. 그러다 91년 재무부로부터 은행업 인가를 받아 하나은행으로 바뀌었고, 98년 6월에는 충청은행(자산 2조2천억원)을, 99년 1월에는 보람은행(15조9천억원)을 흡수했다. 여기에 서울은행(26조5천억원)을 합치면 자산 규모가 86조원으로, 국민(197조원)과 우리은행(88조원)에 이어 빅3가 된다. 추가합병까지 계산하면 김승유 행장 공언처럼 자산 100조원대의 은행이 탄생한다. 증권·보험·투신 등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으니 11년 만에 ‘대형 종합금융그룹’이 된 셈이다. 하나은행의 이런 상승세와 달리 서울은행은 90년대 후반 들어 건영·삼익·서주 등 굵직한 거래처들이 줄줄이 쓰러지면서 부실이 커지더니 결국 공적자금을 5조6천억원이나 수혈받고 리딩뱅크에서 ‘매물’로 처지가 바뀌었다.
황순구 기자/ 한겨레 경제부 hs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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