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경제인 ] 2002년04월24일 제406호 

곳곳에 숨은 이재현 흔적

이재현 제일제당 회장의 화려한 재테크 사례는 CJ엔터테인먼트 한곳뿐일까? 제일제당은 운영하던 사업부문을 여러 곳으로 분사하거나 양도했으며, 이 회장은 그런 방식으로 만든 회사의 지분을 가졌다. 그 회사들도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대규모로 발행해 누가 그것을 인수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0년 8월 제일제당에서 현물출자를 받은 뒤 지난해 코스닥에 등록한 CJ푸드시스템의 경우 이 회장의 지분은 현재 0.75%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회사도 현물출자를 받기 전인 97년 5월 60억원어치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물론 인수자는 이 회장은 아닌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전환청구권자 중에는 CJ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IMM컨설팅그룹과 이름이 비슷한 ‘IMM앤드컴퍼니’, 에스앤티글로벌의 전 대표 등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전환사채의 실제 주인은 이 회장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고 있다. 올해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CJ푸드시스템의 전환사채 중 47억원어치는 이미 주식으로 전환됐다. 전환가격은 1천원(액면가)이고, 지난 4월19일 현재 주가는 1만4800원이다.

CJ삼구쇼핑 등의 배송을 담당하는 업체인 CJGLS란 회사는 애초 제일제당이 이재현 회장과 공동으로 인수했으나, 이 회장이 2000년 제일제당 쪽 지분을 모두 인수해 단독주주가 됐다. 이 회사도 지난 99년 7월 10년 안에 액면가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 15억원어치를 발행했으나 인수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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