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자동차가 한국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들어 3천cc급 렉서스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수입차 시장점유율도 4위에서 2위로 떠올랐다. 야스노 히데아키 한국토요타 사장을 만나 한국 수입차시장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렉서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렉서스ES300의 경우 가격이 4860만원∼5530만원이다. 품질·가격 등 여러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따라서 고객층이 다양하다. 대기업 최고경영자에서부터 전문직 종사자, 주부 등이다. 연령도 30대에서 50대까지 폭넓게 퍼져 있다.

마케팅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품질과 고객만족에 중점을 둔다. 고객만족을 위해서는 한 분야에만 강점이 있어서는 안 된다. 모든 면에서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한다. 주력인 ES300는 BMW5시리즈와 비슷한 차종으로 경쟁이 가장 심한 분야여서 특히 고객만족이 중요하다.

아직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데.

수입차가 증가하면 국산차가 타격을 받는다. 그러나 수입차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품질과 서비스가 개선된다. 장기적으로 한국의 자동차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수입자동차협회 조사 결과 국민들의 의식도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여론 주도층은 아직 부정적 견해가 그대로다. 정부와 언론 쪽이다.

수입 장벽이 있다고 보는가?

아직 있다. 최근에도 지방 국세청 책임자가 “수입차 타는 사람들을 세무조사 하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서울에서도 사업하는 사람들은 세무조사를 우려하고 있다. 배기가스나 안전에 대한 규제가 달라 인증절차가 까다롭다는 것도 어려운 점이다. 미국·유럽·일본의 기준을 섞어놓았기 때문에 기준에 맞추기가 힘들다.

한국시장에 대한 전망은?

올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이 1만2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면 내수시장의 1%를 점유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내수시장의 5∼10%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대형차 위주에서 중형차들이 많이 들어올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규제와 세금 등 여러 변수들이 있어 쉽게 전망하기는 어렵다. 토요타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10%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