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막강 최태원, 그룹을 손아귀에…SK그룹의 경영권은 최종현 선대회장의 맏아들인 최태원 SK(주) 회장이 장악하고 있다. 명목상 그룹 회장은 전문경영인인 손길승 회장이 맡고 있지만 최 회장이 주력 계열사의 지분 장악을 통해 사실상의 회장 구실을 하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SK 창업자이자 고 최종현 회장의 형인 고 최종건 전 회장의 2세인 최신원(SKC 회장)·창원(SK글로벌) 형제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렇지만 주력 계열사는 모두 최태원 회장이 쥐고 있다. SK(주)와 함께 그룹의 두축인 SK텔레콤 부사장이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씨인 데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2월 SK씨앤씨가 보유하고 있던 1400억원 규모의 SK(주) 무보증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이로써 SK씨앤씨는 SK(주)의 지분 9.3%를 확보, SK글로벌에 이어 2대주주로 떠올랐다. SK글로벌은 현재 SK(주)의 지분 12.68%를 갖고 있지만 새해 3월까지 출자지분을 해소키로 돼 있다. 따라서 SK씨앤씨가 SK(주)의 사실상 최대주주로 떠오른 셈이다. SK(주)는 SK텔레콤, SK글로벌, SK해운의 최대주주로 SK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구실을 하고 있다. SK씨앤씨는 지난 90년 5월 설립된 시스템 통합업체(SI)로 최태원 회장이 49.0%의 지분을 갖고 있다. SK씨앤씨→SK(주)→SK텔레콤·글로벌·해운 등의 경로를 통한 그룹 지배권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SK그룹은 지난해 12월 단행한 인사에서 최종현 회장의 둘째아들 최재원씨를 SK텔레콤 부사장으로, 고 최종건 회장의 세째아들 창원씨를 부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오너 2세를 전진 배치시킴으로써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재계 일각에선 SK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무너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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