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배당수익이 쏠쏠하네 저평가된 고배당 기업에 3개월 안팎 투자… 증권·투신사 배당펀드 가입도 고려
요즘 여윳돈 굴릴 데를 찾기가 참 어렵다. 안전성을 중시하면 은행 정기예금이나 국고채 투자가 제격인데 이자가 연 4∼5%대에 불과하다.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에 가깝다. 즉 여윳돈을 어디에 맡기거나 투자하기보다는 당장 물건을 사버리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수익성을 좇으면 그만큼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미국 테러사태 이후 금융불안은 전세계적 현상이다. 언제 어느 때 돌발악재가 등장해 금융시장이 요동을 칠지 모른다. 하지만 비교적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으면서도 손실위험 또한 최소화할 수 있는 재테크방법이 있다. 바로 배당투자이다. 배당투자란, 회계결산이 다가온 상장 및 등록기업의 주식을, 배당수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배당은 주주가 기업에 자본을 댄 대가로 받는 이익배분이다. 기업들은 1년 동안 영업을 하고 난 결과 남는 돈이 있으면 그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준다. 얼마나 나눠주느냐 하는 배당률은 주주총회에서 결정한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보통 다음해 3월에 주주총회를 소집해 배당률을 결정한 다음 주총 이후 1개월 안에 배당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배당을 받으려면 주총 때가 아니라 결산기일 직전에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만 가능하다. 내년 3월에 주총을 하더라도 12월 말 결산이 지난 다음에 주식을 샀으면 배당받을 권리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12월 결산법인에 대한 배당투자는 올해 실적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는 연말에 가서 해도 되지 않을까? 만약 이렇게 생각한다면 순진한 투자자들이다. 그때 가서는 배당이익을 노리고 투자할 만한 주식들의 주가가 상당히 올라버린다. 배당률은 1주당 얼마씩 준다는 식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배당투자는 주가가 낮을수록 유리하다. 1주당 수십만원짜리 주식의 배당률이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5천원짜리 주식의 배당에 못 미친다. 이 때문에 보통 12월 결산법인에 대한 배당투자는 10월께부터 시작된다. 더구나 올해는 증시침체와 저금리로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예년보다 한달가량 빨라졌다. 증권사들도 이미 지난 9월 중순께부터 경쟁적으로 배당투자 관련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배당투자에서 성공의 관건은 대상 종목을 어떻게 고르느냐에 있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매년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고 올해도 고배당 가능성이 높은 기업인데 주가는 저평가된 경우가 적격투자대상이다. 지금 증시가 바닥을 기어 이런 종목들이 수두룩하다. 한화증권이 최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상장기업 가운데 배당수익률, 즉 주가에 대한 배당금의 비율이 높은 상위 38개사의 올해 예상배당수익률은 평균 8%이다. 지금 주식을 사면 시세차익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평균 8%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3개월 정도 주식을 보유해 8%의 배당이익을 챙긴다면 엄청난 수익이다. 문제는 과거에 충실하게 배당을 해왔다고 하더라도 올해도 반드시 그렇다고 보장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기업의 배당가능이익, 앞으로 투자지출 계획, 대주주 또는 경영진의 의지 등 여러 가지 가변적인 요소들이 있다. 결국 철저한 사전분석이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스스로 분석능력이 없으면 각 증권사들이 내놓은 배당투자 관련 정보를 모아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종목을 고르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대우증권은 배당투자 유망종목의 세 가지 기준을 이렇게 제시했다. 첫째 과거 배당수익률이 높고 올해도 상반기 실적이 우수할 것, 둘째 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추가적인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저평가주식, 마지막으로 주가의 절대수준이 낮고 주식유통물량이 많아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직접 배당유망 주식을 고르기가 어려울 경우에는 각 증권·투신사들이 판매하는 배당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적절한 방법이다. 지금 나와 있는 배당펀드들은 내부적으로 7% 안팎의 세후수익률 목표를 정해놓고 있다. 주식편입 비중은 20%에서 최고 80%까지 펀드마다 큰 차이가 있는데, 배당률이 높은 주식에 집중투자하면서 원금손실의 위험은 최소화한다는 운용전략은 공통적이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