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흥은행의 힘 “공적자금은 싫어”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은행 가운데 조흥은행의 행보가 다른 은행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조흥은행은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죄(?)로 한빛, 외환은행 등과 함께 10월중 이뤄질 은행경영개선계획 평가 대상에 포함됐지만 한빛, 외환 등과 달리 추가공적자금은 지원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흥·한빛·외환 등 3개 은행은 공적자금 지원 뒤에도 우량은행으로 탈바꿈하지 못해 대표적인 ‘골칫덩어리 그룹’으로 낙인찍혀 온 터여서 조흥은행의 독자 행보는 다소 뜻밖으로 여겨진다. 이는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은행을 지주회사 아래로 묶는다는 애초 구도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조흥은행이 추가공적자금은 필요없다고 밝힌 것과 달리 한빛은행은 3조5천억원 규모의 추가공적자금을 요청했다. 또 외환은행은 정부에 4천억원의 증자를 요청했다. 외환은행은 애초 외국계 대주주인 독일 코메르츠은행이 3천억원 증자를 해주면 정부에 이보다 많은 4천억∼5천억원 증자를 요청, 총 7천억∼8천억원의 증자를 할 계획이었으나 코메르츠쪽이 예상보다 작은 2천억원 규모로 증자를 결정하면서 정부가 지원해야 할 몫이 6천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렇다면 조흥은행이 한빛·외환은행과 달리 공적자금을 추가로 지원받지 않고도 버텨나갈 수 있는 튼튼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가? 여러 지표상으로 조흥은행이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금융감독원 기준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할 경우에도 조흥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538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 비해 한빛·외환은행은 같은 기간 각각 7104억, 2541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 결과 조흥은행의 6월 말 기준 BIS 비율은 10.27%로 10%대를 지키고있다. 반면에 한빛과 외환은행은 7.81%, 8.01%로 떨어져 자본확충이 시급한 실정에 빠졌다. 주가 수준에서도 조흥은행은 다른 두 은행과 구별된다. 9월29일 현재 조흥은행의 주가는 3530원으로 한빛(1635원), 외환은행(2280원)보다 월등히 높다.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평가한 시가총액면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조흥은행의 시가총액은 2조4천억원에 이르는 데 비해 한빛·외환은행은 각각 1조4천억, 1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조흥은행의 이런 차별화는 아남반도체 등 주채무계열로 돼 있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업들의 경영정상화에 힘입은 바가 크다. 거래하고 있는 기업의 구조조정이 잘돼 조흥은행으로서는 부실대출자산이 우량자산으로 바뀐 것이다. 또 한빛, 외환은행과 달리 거대 부실기업에 덜 연루됐다는 점도 경영상태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에 새로 생겨난 부실 여신이 한빛·외환은행은 각각 1조299억, 5837억원이었던 데 비해 조흥은행은 3718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조흥은행은 공적자금 지원없이 ‘클린 뱅크’로 거듭 날 수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으나 낙관하기에도 이르다. 조흥은행은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ㅅ그룹에 대한 여신이 8천억원을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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