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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고교평준화, 끝없는 논란 고교 평준화제도는 지난 74년부터 시행됐다. 전국의 고등학교는 일반계와 실업계를 합쳐 모두 2008개교. 이 가운데 공립이 1043개, 국립 17개, 사립이 948개다. 2008개 전체 고교 중 평준화로 학생을 뽑고 있는 고교는 818개교로 41%를 차지한다. 아직 비평준화 고교가 더 많은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인천 대전 등 광역시는 모두 평준화가 실시되고 있다. 시지역은 수원 성남(분당 제외) 청주 전주 군산 익산 진주 마산 창원 제주 등 10개 지역에서 평준화로 학생을 뽑고 있다. 울산광역시와 익산시는 올해부터 평준화가 실시됐다. 90년대 들어 평준화지역에서 해제된 곳도 많다. 목포 안동은 90년에, 천안은 95년에, 이리 원주 춘천은 91년에 평준화가 풀렸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지역도 있다. 80년대에 평준화였던 군산은 지역여론에 따라 90년에 평준화에서 해제됐으나 올해부터 다시 평준화로 되돌아갔다. 평준화 실시여부는 교육자치에 따라 각 시도 교육감이 결정한다. 물론 지역여론을 수렴하고 지역 고교 형편을 봐서 학생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지도 따져본 뒤 여기에 정책적 판단을 곁들여 결정한다. 현재 경기도는 평준화 실시여부를 놓고 뜨거운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비평준화 지역인 일산 고양 분당 안양 부천 등에서 평준화 요구가 높자 한국교육개발원에 타당성 조사를 맡겼다. 조사결과는 오는 11월에 나올 예정이다. 경기지역의 학교 서열화는 오래 전부터 심각한 문제로 제기돼 왔다. 일산 백석고, 분당 서현고, 안양고, 부천고 등 이른바 신흥 명문고를 정점으로 학교의 순위가 매겨져온 것이다. 이들 학교에 가지 못한 나머지 학생들은 패배감에 젖어 우울한 고교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게 평준화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논리다. 평준화 보완책으로서 학부모와 학생이 다닐 학교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고교는 여럿 있다. 과학고, 외국어고, 예술고 등 특수목적고가 전국적으로 68개, 디자인고나 자동차고 등 특성화고교가 22개, 정규학교 비적응 학생을 위한 대안학교가 11개다.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하는 자율학교도 15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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