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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가 달려온다 스포티즘과 자연주의의 조화… 미국서 점화된 요가패션 붐 우리나라에서도 번성할 듯
“요가를 잡아라.” 피트니스 산업이 요즘 가장 눈독을 들이는 것은 요가다. 시작은 인도에서 비롯했지만 ‘유행’으로 만개한 것은 미국에서였다. 동양의 선과 명상요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요가 바람이 불기 시작한 데 이어, 줄리아 로버츠, 귀네스 펠트로, 리키 마틴, 코트니 러브 같은 슈퍼스타들의 열렬한 예찬론이 기름을 부었다. 요가의 씨앗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액세서리·음식·인테리어·패션 등 전반적인 라이프 스타일로 뿌리내렸다. 특히 요가 패션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패션전문지 <패션비즈>의 이용옥 기자는 “지금 뉴욕에선 일명 요가 바지라고 불리는, 부드러운 소재에 통이 약간 넓고 허리선이 낮으며 발목까지 오거나 8부 정도 되는 바지가 거리를 휩쓸고 있다”고 전했다. 마돈나는 게이 남자친구와 함께 아들을 키우는 영화 ‘넥스트 베스트 싱’에 출연해 요가 패션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실제로 요가 마니아인 마돈나는 극중에서도 요가 선생 역할을 맡았다. 하체를 부드럽게 감싸면서도 배꼽이 보일락말락한 허리선이 낮은 8부 정도의 바지에 은은한 색깔의 니트 스웨터를 입고 나온 마돈나의 모습은, 자기 주장을 펼칠 땐 단호하면서도 한편으론 인내심이 강한, 부드럽고 열정적인 성격의 인물을 잘 표현했다.
대부분 요가센터에서는 동작에 무리없는 편안한 옷을 입도록 권하지만, 운동할 때 자신의 몸매를 ‘확인’하고 더 패셔너블해 보이기를 원하는 이들의 욕구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캐주얼 브랜드에서 선두적으로 요가 스타일을 내놓은 MF는 부드러운 면 소재에 파스텔톤의 색깔, 몸을 별로 조이지 않으면서 장식을 엄격히 배제한 요가 바지를 선보였다. 조진현 MF 마케팅 팀장은 “일상생활에서 하지 않는 동작을 주로 하는데다 정신집중을 방해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지퍼나 끈 같은 것을 가급적 달지 않는다”고 말했다. MF는 요가 매트, 요가 가방, 요가 베개 같은 관련 물품들도 생산할 계획이다. C.O.A.X 요가 바지 역시 흰색 같은 차분하고 깔끔한 색상에 땀을 잘 흡수하는 면 소재로, 몸에 어느 정도 붙으면서도 적당히 여유있는 스타일이다. 나이키코리아도 요가에 적합한 운동복을 포함해 요가 매트, 막대기 등 요가에 필요한 용구 세트를 출시했다. 서양에선 패션업체들의 대응이 이보다 발빨랐다. 금연캠페인·동물보호운동을 비롯해 요가의 열렬한 팬으로 잘 알려진 슈퍼모델 크리스티 털링턴이 푸마와 손잡고 만든 요가 웨어 브랜드 ‘누알라’는 나날이 주가를 올리고 있다. 나이키·리복·아디다스 같은 전문 스포츠 브랜드도 독립적인 요가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요가 패션은 앞으로 순항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편안한 실루엣이 연출돼 몸에 달라붙는 조깅 패션보다 더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 스며들 수 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이용옥 기자는 “스포티즘과 자연주의를 합친 것이 요가 스타일”이라며 “미국에서 점화한 요가패션 붐이 곧 우리나라에도 번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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