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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50대 부유층을 위해 대량공급 위주의 획일적 아파트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고소득층 겨냥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면서 35평형도, 101평짜리도 방이 3개라고 했더니 뭐 그런 집이 다 있느냐고 다들 의아해했다. 그래서 설명했다. 자녀들이 결혼해 떠나면 6개, 7개나 되는 방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 고민하더니 100평 이상 분양자 가운데 95%가 결국 방 3개짜리를 선택했다.” 삼성물산 유광석 전무는 “100평짜리 집이라고 방이 많이 들어가야 한다는 건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나이 많은 부부라면 안방만 쓰잖아요. 주말에 아이들이 놀러오면 방 1∼2개만 더 있으면 되고.” 타워팰리스는 집 1평에 구두 1켤레를 기준 삼아 신발장을 크게 늘렸다. 옷에 따라 코디해서 여러 신발을 갖고 있는 현실을 무시한 탓에 기존 아파트는 집집마다 수십켤레를 신발장에 구겨넣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물산도 처음에는 초고층 고급 아파트가 과연 우리나라에서 먹힐 수 있을지 걱정했다. 하지만 고소득 계층이 늘어나고 소득격차가 커지면서 호화 고급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대량공급 위주의 획일적 아파트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고소득층의 ‘반동’을 믿은 것이다. 유 전무는 “전원주택의 흙을 보며 살고 있는 부유층은 뭐라고 설득해도 도심 한복판의 타워팰리스로 오지 않는다. 30대 보보스족은 돈은 많지만 자동차·패션·레저 등을 추구할 뿐 집에 큰돈을 투자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강남의 50대 상류층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타워팰리스의 ‘물’(고급커뮤니티)을 얼마나 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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