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획 ] 2002년10월09일 제429호 

숲과 사귀고 싶나요

국립수목원에 가면 전문가 도움 받아… 창덕궁 후원·여의도 공원 등도 식생 다양


사진/ 숲 해설가와 가족들이 중미산의 교육장에서 자연생태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있다.


산림욕을 즐기기에는 휴양림이 여러모로 편리하고, 단풍을 즐기려면 단풍으로 유명한 산을 찾는 것이 좋다. 그러나 숲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숲과 효율적으로 대화하기에는 전문가들이 관리하는 수목원이 안성맞춤이다.

흔히 광릉수목원이라고 부르는 국립수목원(경기도 포천군 소흘읍)은 우리나라의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광릉숲은 2240ha 면적에 3천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단위면적당 식물종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다고 한다.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곳은 10여ha가량으로 그 중 일부지만 찾을 때마다 늘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과거에는 주말에도 일반에 개방했지만, 숲을 보존하기 위해 지금은 교육 및 학술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개인과 단체에 평일에만 개방하고 있다. 특히 입장하려면 5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국립수목원에서는 숲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2시간 코스의 해설이 있고,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1시간짜리 코스가 있다. 방문자센터에서 안내책자를 받아 스스로 자연학습을 할 수도 있다.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들은 홍릉수목원(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을 찾으면 위안을 삼을 수 있다. 임업연구원 부속 전문수목원인 이곳에는 44ha의 면적에 157과2035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 중 10여ha가량을 일요일에만 일반에 개방하고, 평일에는 학생 단체관람객에게만 개방한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숲속여행’ 프로그램도 숲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숲속여행은 남산·청계산·인왕산·수락산·대모산·아차산 등 9개 산에서 일요일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걷기에 편하고 문화유적 등 볼거리가 많은 2∼3km 구간을 2∼3시간 동안 걸으며, 숲해설가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11월 말까지 진행되는데, 구청 공원녹지과에 문의하면 일정과 코스를 확인할 수 있다.

고궁도 도시에서 멀리 떠나지 않고 많은 나무를 관찰하기에 제법 괜찮은 곳이다. 창덕궁의 후원은 숲은 좋으나 관람시간이 제한돼 있어 여유 있게 숲을 느끼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그러나 경복궁에 가면 <궁궐의 우리나무>와 같은 안내서를 들고 나무를 관찰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궁궐의 우리나무 알기’ 강좌도 연다. 서울 여의도공원과 고양시의 호수공원도 초보자가 나무와 풀을 관찰하고 이름을 알 수 있도록 안내 푯말을 제법 설치해놓은 곳이다.

글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사진 강재훈 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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