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획 ] 2002년05월29일 제411호 

열망에서 동참으로

민주당이 예측하는 40대의 선택 “진정한 변화만이 그들의 미래를 보장”


사진/ 이강래 ㅣ 민주당 국회의원(전북 남원·순창) 중앙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이용호 기자)


지금 한국정치는 권위주의 통치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쇄신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각종 게이트로 권력의 추한 모습들이 불거지는 속에서도 우리는 정치권의 근본적 쇄신을 모색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민주당의 쇄신운동은 가히 획기적이었다. 당시 언론들은 DJ 없는 민주당이 살아남을지에 회의를 품었지만 민주당은 정치권 전체에 변화의 불길을 당기는 데 성공했다. 대통령 후보의 선정에 현직 대통령이 개입할 수 없게 했고, 당의 모든 공직후보를 상향식으로 선출하도록 했다. 또 당권-대권을 분리하여 국회가 ‘통법부’가 아닌 견제와 국정논의의 장이 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 특히 국민경선제의 실시는 정치에 대한 국민의 태도를 혐오에서 적극적 참여로 바꾸었고, 지난 수십년간 우리 정치를 움직인 돈·패거리·지역감정·색깔론 등을 무력화시켰다. ‘노풍’은 이 와중에서 기존의 낡은 정치를 거부하는 국민적 열망이 폭발한 것이었다.

낡은 정치 거부, 노풍으로 표출

올 연말 대통령 선거는 산업화·민주화로 대변되는 3김시대를 마감하고 세계화·정보화·지방분권화의 ‘새로운 시대’(new age)로 진입하는 분기점이다. 새로운 시대에는 과거 압축성장에서 오는 폐단을 극복하고 경쟁력 제고와 복지를 동시에 꾀할 국정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new paradigm)이 필요하다. 또 권력투쟁·지역주의·권위주의의 과거정치를 단절하는 ‘새로운 정치’(new politics)가 창조되어야 하며, 추종과 후견의 수직적 리더십을 토론과 협조에 의한 수평적 리더십(new leadership)으로 바꿔야 한다. 올 대선은 바로 이런 역사적 과제를 주도할 정치 리더십을 창출하는 중대한 행사다.

우리가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는 자명하다. 이회창 후보는 정치권의 변화를 이끌 능력이 없다. 지난 5년간 이회창씨가 이끈 한나라당은 한번도 긍정적 비전을 제시해본 적이 없고, 오직 부정의 정치로만 일관해왔다. 또 영남권만 사수하면 정권을 쟁취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데 몰두해왔다. 이회창씨는 3김청산을 주장하면서도 3김정치를 쏙 빼닮은 이중성으로 일관해왔다. 그는 한나라당을 개인과 측근들이 지배하는 사당으로 운영해왔다. 최근에도 그는 그런 행태를 지속하려다 민주당 쇄신에 영향받은 당내 반발 때문에 결국 많은 것을 포기하고서야 분란을 수습할 수 있었다. 이회창씨는 군사정권 밑에서 대법관을 지내는 등 항상 기득권을 누려왔고, 현재도 기득권층의 단단한 인맥에 둘러싸여 어떤 쇄신도 꾀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에 반해 노무현 후보는 원칙과 정도를 지향하며 일관되게 살아온 사람이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 독학으로 판사, 변호사의 지위에까지 올라섰지만 그것에 안주하지 않고 약자의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왔다. 그는 3당합당에 반대했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깨뜨리기 위해 자신을 과감하게 내던져왔다. 그는 당내에서도 직언을 서슴지 않아 항상 비주류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국민경선은 기득권의 또 다른 이름인 ‘대세론’을 깨고 그런 노무현씨를 민주당의 대안으로 떠오르게 했다.

한국의 40대에게 노무현씨는 진정한 대안이다. 왜냐하면 40대야말로 진정한 변화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40대는 군사독재의 암울한 시기를 거치면서 누구보다 민주화를 열망했고, 사회의 중추가 되자마자 국제통화기금(IMF)이라는 관리체제 아래의 고통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다. 40대의 삶은 세계 최고의 사망률을 보일 만큼 고달프다. 40대는 사회의 변화속도 때문에 조만간 퇴출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현재의 사회구조가 지속되는 한 현재도 미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의 미래는 40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 변화란 불확실성의 바다에 배를 띄우는 것과 같다. 가정과 사회에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는 40대에게 변화란 두렵기조차 하다. 기로에 선 한국정치는 기로에 선 40대의 모습 그 자체이다. 그러나 한국정치는 이미 쇄신의 격랑 속으로 흘러가고 있다. 40대가 한국정치호의 선장이 되어야 한다.

이강래 l 민주당 국회의원(전북 남원·순창) 중앙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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