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ww.hani.co.kr/h21 |
|
| 기사섹션 : 특별기획 | 등록 2002.03.13(수) 제400호 |
|
[특별기획] 그들의 화살은 권력을 노린다 1947년 현 발행인인 루돌프 아우구슈타인(Rudolf Augstein)에 의해 창간된 <슈피겔>은 62년 10월 ‘슈피겔 사건’을 통해 독일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는 <슈피겔>이 나토의 가을 군사작전이 끝난 뒤 독일군의 전력과 전략에 대한 비밀문서를 공개하면서 촉발된 것이었다. 보도가 나가자 국방장관 요한 슈트라우스가 분개했고, 공안검찰에 의한 발행인 구속과 편집국 압수·수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언론의 자유’ 논쟁이 일어난다. 권력과의 불화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자신에 대한 비판을 참지 못해 기민당 총리였던 콜은 <슈피겔>과의 인터뷰를 거부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기민·기사당의 총리 후보로 결정된 보수 정치인 에드문트 슈토이버(Edmund Stoiber)가 <슈피겔>에 한방 크게 먹어 화제가 됐다. 똑똑하기로 정평이 난 그가 독일 공영방송의 한 토크쇼에서 여성진행자의 공격적인 질문에 말을 더듬으며 쩔쩔매자 이를 방송 녹취록과 곁들여 토씨 하나 안 빼놓고 보도한 것이다. 독자들은 <슈피겔>을 읽으며 낄낄거렸고 슈토이버는 방송출연 직후보다 더 큰 후유증을 앓아야 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시장엔 <슈피겔> 외에도 <슈테른>과 <포쿠스>가 있다. <슈테른>이 시사지와 연예지의 성격이 혼합됐다면, <포쿠스>는 실용정보를 많이 싣는 편이다. <포쿠스>와 <슈테른> 역시 각각 70만에서 100만부를 발행하는 거대 매체다. 월간지의 힘이 미미한 터라 심층보도를 원하는 이들은 자연스레 시사주간지를 찾는 게 독일 언론시장의 전통이다. <슈피겔>은 매주 문화기사를 다룬 <쿨터 슈피겔>(Kultur Spiegel)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유니 슈피겔>(Uni Spiegel)을 부록으로 발행하고 있다. <쿨터 슈피겔>은 정기구독자에게, <유니 슈피겔>은 대학가에 무료로 배포된다. 이 밖에도 <슈피겔TV>(상자기사 참조)와 <슈피겔온라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30명의 기자들이 별도로 뛰고 있는 <슈피겔온라인>은 특종이 많기로 유명하다.
함부르크=글·사진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