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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방송이 반가워라! 스카이라이프 개국에 디지털업체 환호성… 디지털TV·셋톱박스 등 시장 쟁탈전 돌입
디지털위성방송 본방송이 시작됨에 따라 디지털TV, 셋톱박스(방송수신기), 화면표시장치(디스플레이), 위성안테나 등 관련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정부는 월드컵을 계기로 100만∼200만원대의 비교적 값싼 디지털TV 시판을 유도해 올해부터 보급을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어서 업계의 기대가 크다. 올 상반기에 우선 50만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특별소비세를 폐지하거나 인하해 디지털TV의 가격 하락을 유도했다.
디지털TV 시장 규모는 무려 50조원
디지털TV는 크게 화질, 디스플레이, 셋톱박스 장착 여부, 화면비율 등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우선 화질에 따른 구분은 표준화질(SD)급과 고화질(HD)급으로 이론상 SD급은 아날로그TV의 2배, HD급은 5∼6배가량 선명하다. 이 밖에도 HD급과 SD급은 많은 차이가 있다. HD TV는 깨긋한 화질과 음질을 갖고 있지만 많은 정보량 때문에 한 주파수대역당 하나 또는 2개의 채널밖에 내보낼 수가 없어 다채널방송과 데이터방송에 부적합하다. 반면 SD TV는 화질과 음질은 HD급보다 떨어져도 한 주파수대역에 3∼5개의 채널을 방송할 수 있어 다채널방송에 적합하고 데이터방송에도 유리하다. 현재 우리나라 디지털TV 방송에선 지상파가 고화질·고음질의 HD TV 서비스를 지향하는 반면, 위성과 케이블TV는 SD급의 다채널·양방향 데이터방송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위성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오히려 값싼 SD급이 낫다. 디지털TV 가격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디스플레이다. 현재 시판되고 디스플레이는 브라운관, 프로젝션,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이 있다. 브라운관 방식은 화질이 떨어지고 부피가 커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만 가격이 싸 가장 많이 팔린다. 다음으로는 프로젝션TV인데 보통 40∼70인치급 초대형이고, 가격대는 브라운관과 PDP의 중간쯤 된다. 벽걸이TV로도 불리는 PDP 방식은 주로 40∼60인치대가 많은데, 화질이 뛰어나고 두께가 10cm 내외로 얇아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지만 비싼 것이 흠이다. 박막액정표시장치 방식은 화질도 뛰어나고 두께도 얇지만 30인치 이상 제품을 만들기가 어렵다. 셋톱박스가 디지털TV에 내장됐는지 여부에 따라 일체형과 분리형으로도 구분된다. 또 화면비율에 따라서는 가로세로 화면비율이 ‘4대3’과 ‘16대9’가 있으나 디지털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16대9’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격은 천차만별, 화면 비율은 16대9
삼성전자도 프로젝션 방식의 47, 55, 65인치 HD급 디지털TV와 브라운관 방식의 32, 36인치 HD급 디지털TV 가격을 모델별로 5만∼200만원 내렸다. 이에 따라 65인치 프로젝션TV 일체형 모델은 기존 900만원대에서 700만원대로, 분리형 모델은 455만원대에서 450만원대로 인하됐다. 32인치 브라운관 방식은 일체형이 360만원대에서 300만원대로, 분리형은 260만원대에서 240만원대로 각각 내렸다. 이 회사는 올해 10여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보급형 모델로 37인치와 42인치 PDPTV를 출시하고 29인치 브라운관TV 2개 모델을 저가 보급형으로 내놓았다. 또 브라운관 방식의 32인치 일체형 모델을 199만원, 29인치 일체형 모델을 142만원, 29인치 분리형 모델을 99만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아남전자는 브라운관과 PDPTV를 비롯해 29인치부터 42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수입 가전업체들도 이에 맞춰 대형제품보다는 가정용 수요가 많은 30∼40인치 제품을 대거 들여오는 등 국내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올해 프로젝션TV 8개와 브라운관TV 2개 등 모델 수를 10개로 늘리기로 했고, 29인치와 34인치 SD급 브라운관 TV만 판매하던 JVC코리아도 53인치 프로젝션TV와 50인치 PDPTV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렇게 가전업체들의 디지털TV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현재 50개 안팎에 불과한 디지털TV 모델 수가 올해 말이면 10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취향과 경제력에 따라 소비자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지는 셈이다. 안테나를 통해 받은 위성방송 신호를 TV로 전달해 주는 셋톱박스 분야에선, 우리나라가 전세계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디지털TV 중에서도 일체형이 아닌 경우 별도로 셋톱박스를 연결해야 스카이라이프의 디지털위성방송을 볼 수 있다. 또 기존에 사용하던 셋톱박스로 KBS1·2와 EBS1·2 및 방송대학 채널 등을 무료로 보던 시청자들도 스카이라이프 전용 셋톱박스를 달아야 한다. 이는 기존 위성방송과 스카이라이프의 방송수신 규격이 다르기 때문인데, 유료 가입자만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렇게 준비됐다. 스카이라이프가 제공하는 셋톱박스는 경제형으로 디지털위성방송을 시청하기 위한 기본 사양만을 탑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공개입찰을 통해 결정된 현대디지탈테크·삼성전자·휴맥스 등 셋톱박스 3사가 1차분 30만대 전량을 납품한다. 스카이라이프는 가입자 수가 예상보다 많자 이달 중 약 70만대를 추가로 발주하기로 했다. 스카이라이프쪽이 업체마다 공통사양을 요구했기 때문에 이들 3사 제품의 성능차는 크지 않다. 셋톱박스는 수신장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어떤 디스플레이나 음향장치를 연결하느냐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
표준형 셋톱박스가 컴퓨터를 대신한다
업계는 위성방송용 셋톱박스 시장이 초고속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인터넷 및 차량용(이동용) 셋톱박스를 상반기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적인 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는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표준형 모델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현대디지탈테크와 삼성전자는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세계로 무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박효상 기자/ 한겨레 경제부 hs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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