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눈물이 마르지 않는 나날들 최규선씨, 김대중 전 대통령에 눈물로 참회… “언론이 나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눈물로 참회합니다.” 최규선씨는 인터뷰 도중 이 말을 여러 번 했다. 실제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할 때마다 눈물을 보였다. 그는 “내가 이런 격랑과 풍랑 속에서 헤맬지 어떻게 알았겠느냐”며 “구치소에서 아무리 소리를 쳐도 세상이 그것을 어떻게 알겠냐”고 말했다. “저는 이른바 ‘게이트’가 터지기 이전에는 허영심과 욕망, 입신양면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지만, 이런 것을 겪으면서 왜 이렇게 살아왔는지 큰 반성을 하게 된다”고도 했다. 그는 노벨평화상 관련 문건에 대한 인터뷰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어르신(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한 애정과 사랑과 존경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5월을 떠올렸다. “그때 제가 몸 상태가 안 좋아 형 집행정지로 이곳 세브란스병원에 있었을 때 어르신께서 나란히 붙은 옆 병실에 입원하신 적이 있었다. 그때 바로 옆방에서 침대 끄는 소리만 나도 나는 눈물이 났다.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 그는 이 말을 전하면서 눈물을 또 흘렸다. 그는 자신이 노벨평화상에 흠집을 낸 장본인으로 낙인찍힌 데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얼마 전 노벨평화상 수상 3주년 기념식이 조촐하게 열렸다는 기사가 신문에 나왔는데 그 자리에서도 또 최규선의 이름이 나왔다고 한다. 얼마나 잘못 알려졌기에 그런 일이 생기느냐. 수많은 사람들이 이제 노벨상 하면 최규선 이름을 떠올리는 것 아닌가. 다른 리스트에 오르는 것은 괜찮지만 대대손손 환영하고 축복받아야 할 그 업적에 제 이름이 올라가는 일만은 참을 수 없다.” 그는 “정말 언론이라는 엄청난 거대집단이 한 인간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고 국가적 자산과 업적에도 흠집을 냈다”면서 “노벨평화상은 국가적 자긍심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안과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매일 한번씩 맨눈 위로 주사를 맞는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이를 두고 “천벌을 받아서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치소나 교도소 안에서도 자신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고 비아냥거리는 이들이 많다고 호소했다. “병원에서 전신마취를 한 뒤 깨어날 때는 살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그는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진 상태였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