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 무자헤딘 전사 현지 인터뷰… 한국군 전투병 파병 당일부터 공격 감행 주장
비록 이번 후세인 체포 이전이긴 하지만, 지난 12월8일 이라크 저항세력 무자헤딘들을 만났을 때 들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바그다드 서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알 팔루자는 그가 8개월 동안 숨어 있다 미군에 체포된 후세인의 고향 티크리트와 더불어 저항세력이 가장 많기로 유명하다. 알 팔루자에서 그들과 접촉하기 위해서는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극도의 보안유지 속에서 비밀리에 움직이는 조직들이기 때문에 직접 통역을 데리고 갈 수도 없고, 그들이 대기한 차량과 통역을 이용해야 하며, 시 외곽을 한참 돌고 돈 뒤 그들이 원하는 장소로 가서 접촉을 해야 했다. 그러고도 장소를 몇 차례 더 옮겼고, 나 외에는 아무도 같이 오지 않고 무기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끝에 간신히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올해 4번째로 이라크를 취재하기 위해 이곳에 온 나는 한달 전에도 몇번의 숨바꼭질 끝에 어렵게 그들을 인터뷰해 방송을 했다. 먼저 지난번에 약속한 대로 방송한 테이프를 보여주고 ‘난 믿을 만한 사람이다’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얼굴을 두건으로 가리고 눈만 내놓은 채 ‘과거 페다인 민병대 소속이었고 이슬람 원리주의를 숭배하고 이라크 민주주의를 지키는 조직’이라고 소개했던 그들은 극도의 경계를 늦추지 않고 방송 테이프을 확인한 다음 인터뷰에 다시 한번 응해주었다.
먼저 오무전기 노동자들의 피격 사건에 대해 아는지 묻자 아부 알리라는 저항세력의 한 사람은 “잘 알고 있다. 당시 피격 사건이 벌어진 사마라에서는 미군과 저항세력의 교전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그 교전에서 가족들이 희생당한 이라크인들이 외국인에 대한 반감으로 무차별 공격을 한, 아주 운 나쁘게 벌어진 사고다. 그때 그 공격한 사람들 앞에 스페인 사람이 지나갔으면 스페인 사람이 죽었을 것이고, 일본인이 지나갔으면 일본인이 죽었을 것이다. 결과는 한국인이 그 사람 앞으로 지나갔으므로 한국인이 죽은 것뿐”이라고 했다. 그럼 “한국군 파병에 대한 보복은 아니었다는 것이냐”라고 재차 묻자 “아직까지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군 전투병이 파견되는 그날부터 우리들뿐만 아니라 전 저항세력이 알라에 맹세하고 한국군을 반드시 죽일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들은 스스로 자금을 만들어 무기를 공급하고 가족에게조차 자신들이 하는 일을 알리지 않으며 자기들보다 위에 있는 조직의 명령을 받는다고 말했다. 위에 있는 조직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고, 그 조직이 사담이냐고 묻자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기해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며 내년 3월이 되면 전면전에 나설 것이고 다시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바그다드로 돌아와 일반 시민들에게 한국인 피격사건에 대해 물어봐도 옛날 같으면 무척 놀라면서 애도를 표했을 사람들이 ‘그러냐’ 하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외국인에 대한 반감이 사회 전반으로 퍼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바그다드 · 알 팔루자= 김영미/ 종군 저널리스트 · 다큐멘터리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