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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드라마’의 진실게임 청주지검 내에 정말 이원호씨 비호세력은 있는가, 김도훈 검사는 왜 굳이 몰카촬영을 했는가
청주지검 김도훈(38) 전 검사의 구속으로 막을 내릴 듯했던 ‘몰카 드라마’가 연장 방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사 중단 압력의 실체가 없다”는 대검찰청의 감찰 결과에도 불구하고 ‘외압’ 의혹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청주지검의 수사 결과는 충격과 함께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막강한 수사권을 갖고 있는 현직 검사가 정당한 수사 기법을 외면하고 왜 범죄에나 사용되는 몰카 제작에 개입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청주지역 시민단체들과 검찰은 서로 상반된 분석을 제기하고 있어 진실을 가려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원호씨 사건처리 과정의 미스터리
김 전 검사에 앞서 이씨를 내사했던 청주지검의 한 검사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내사를 중단한 것도 김 전 검사의 의혹을 키운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검사의 고교 선배인 이 검사는 이씨의 범죄 혐의를 상당 부분 포착했음에도 이씨의 수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김 전 검사가 올 초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 고교 선배 검사한테서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김 전 검사는 이를 검찰 상부의 압력으로 해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청주지검의 이원호씨 사건 처리 과정도 의혹을 사고 있다. 청주지검은 지난 8월1일 이씨의 살인교사 혐의에 대한 내사를 사건부에 정식으로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 전 검사가 이미 6월20일 이씨를 갈취교사 혐의로 긴급체포하겠다고 소속 부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밝혀져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담당 검사가 사건 관계자를 구속시키겠다고 직속 상관에게 보고한 사건이 어떻게 한달이 넘을 때까지 내사 사건부에 기록되지 않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또 이씨 사건이 사건부에 등재된 시점도 미묘하다. 사건부에 등재된 날이 공교롭게도 양 전 실장의 향응접대 사실이 <한국일보>에 보도된(7월31일) 다음날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검 감찰부는 “김 전 검사가 이씨에 대한 긴급체포를 스스로 철회해 사건부에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주지검은 “첩보를 입수한 김 전 검사가 내사를 해왔으나 인사이동이나 전담업무 변경 때 인수인계가 안 되면 사건이 흐지부지될 우려가 있어 정식 내사 사건으로 등재했다”며 “그러나 살인 사건 관련자의 소재 불명을 이유로 일시 중지된 상태”라고 밝혔다. 청주지검이 지난 15일 이원호씨를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하면서 밝힌 탈세 규모가 애초 김 전 검사가 주장한 것과 차이가 나는 점도 의문으로 남는다. 청주지검은 이씨가 4억4천여만원을 탈세했다고 밝혔는데, 김 전 검사는 검찰 외압 의혹을 폭로하면서 이씨의 탈세 규모가 6억원이라고 주장했었다. <충청리뷰>는 지난 23일치 기사에서 “경찰 수사과정에서는 (이씨의 탈세 규모가) 1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ㄱ부장과 김도훈 검사의 갈등설
이와 관련해 청주지검 주변에서는 김 전 검사가 지난해 <충청리뷰> 사건을 수사하면서 ㄱ부장과 갈등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충청리뷰>의 광고 비리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ㄱ부장과 일선 검사들의 견해가 충돌했다는 것이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의 김홍장 사무처장은 “청주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충청리뷰>를 검찰이 무리하게 수사해 많은 시민단체들의 비난을 샀다”며 “올 초 서영제 청주지검장(현 서울지검장)이 지역 인사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비공식적으로 사과를 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충청리뷰>의 권혁상 편집장은 “서 검사장이 ‘내가 너무 무리하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 담당 부장의 뜻이 워낙 확고해 (수사를) 막지 못했다. 수사 검사의 수사 의지를 막지 않는 게 내 소신’이라며 간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검찰 내부에서는 김 전 검사의 도덕성을 비난하는 견해도 있다. 검 전 검사가 자신이 담당했던 사건의 피의자들을 정보원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이번 몰카 사건이 터졌다는 것이다. 특히 몰카 사건을 수사했던 청주지검의 한 검사는 지난 주말 검찰 내부 전산망에 김 전 검사의 비위 사실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검사는 “김 전 검사는 제주도 여행 때 자신이 사기대출 혐의로 지명수배했던 홍아무개(몰카 제작 혐의로 구속)씨의 부인 장아무개씨(〃)에게 부탁해 호텔을 예약하고 숙박비를 제공받았다”고 폭로했다.
‘김도훈 검사 비위사실 공개’ 파문
검찰의 이런 폄하에도 불구하고 김 전 검사의 ‘제2의 폭로’ 내용에 정치권과 검찰, 언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검사가 변호인단에 맡겨뒀다는 외압 증거에 이원호씨의 비자금 내역도 포함됐다는 주장이 청주지역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씨의 비자금이 민주당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된다면 ‘몰카’ 사건의 불똥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청주지검 주변에서는 민주당 경선자금 관련 자료를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돈다. 진실게임으로 번지는 ‘몰카 드라마’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청주=글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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