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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섹션 : 특집 | 등록 2003.07.10(목) 제46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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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신당 앞으로 ‘헤쳐모여’ 정치권 밖의 신당추진 세력 단일대오 형성… 신당연대·탈당파 의원 공조 속에 민주당 압박
신당을 추진하는 주요 세력이 ‘3두마차 체제’로 단순화됐다. 정치권 바깥의 신당추진 세력이 ‘개혁신당추진 연대회의(신당연대)’라는 단일대오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제 신당추진 주체세력은 크게 민주당 신주류의 ‘신당추진모임’과 한나라당 탈당파 모임, 시민·사회진영의 단일조직인 ‘신당연대’로 3분됐다. 복잡하게 흘러온 신당추진의 가닥이 잡힘에 따라 신당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오랜 진통 끝에 7월7일 발족한 신당연대엔 지역별 정치개혁추진위원회(정개추)와 범개혁신당추진운동본부(범추본) 준비위, 개혁당 등 범개혁신당 건설을 모색해온 여러 단체들이 참여했다. 여기에 재야의 원로 인사들도 직·간접으로 힘을 보탰다. 이로써 그동안 따로따로 흘러온 정치권 외곽의 신당추진 물줄기가 비로소 하나로 모아졌고, ‘신당연대’라는 단일한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각개약진 끝내고 3두마차 체제로
신당추진을 놓고 여러 단체들이 각개약진한 데 따른 문제점은 한둘이 아니었다. 먼저 협의의 주체가 분명하지 않은 탓에 신당 관련 논의의 진척이 더뎠다. 국민들도 신당의 흐름을 종잡을 수가 없어 신당에 대해 냉소적 태도를 보였다. 따라서 정치권 외곽의 신당추진 세력이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신당추진의 일정과 방법에 대한 의견차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단일대오를 형성하기까지 수많은 봉우리를 넘어야 했다. 최초의 통합시도는 5월12일 원탁회의였다. 범개혁신당 창당에 동의하는 각 지역과 부문 대표 33명이 머리를 맞댔다. 이 모임을 바탕으로 세 차례의 지역·부문별 실무모임이 진행됐다. 개혁당 유시민 의원과 대구 남구청장 출신의 이재용씨, 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로 나섰던 송철호 변호사, 대전참여자치연대의 최규진씨 등이 대표자로 나섰다. 3차 실무모임(5월26일)에선 5월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범개혁신당추진운동본부 결성을 제안하였다. 그러나 기자회견 하루 전인 5월28일 부산 정개추 등 영남지역 단체들이 갑자기 기자회견 불참을 선언했다. 이들은 지역단위의 조직부터 완비한 뒤 전국적 협의체조직을 만들자고 주장하였다. 결국 기자회견은 영남지역 단체가 빠진 채 진행됐다. 통합 노력은 출발부터 삐거덕거렸다. 6월 들어 울산정개추가 발족(4일)하고 부산지역 범개혁신당추진 연대회의가 결성(9일)되면서 논의가 급진전됐다. 6월10일엔 신당 창당에 동의하는 여러 세력이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정치개혁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어 6월17일부터 26일에 걸쳐 전국적 신당추진 국민운동체를 결성하기 위한 실무협의가 진행됐고, 29·30일 이틀 동안 부산에서 열린 신당추진세력 합동연석회의에서 신당연대 구성을 결의했다. 신당연대의 주축인 정개추는 민주당 신주류쪽과 매우 친화적인 조직이다. 부산 정개추엔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이라는 기득권을 지닌 사람이 5명이나 있다. 이 때문인지 정개추는 민주당 신주류의 움직임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편이었다. 부산의 조성래 변호사와 울산의 송철호 변호사 등이 정개추의 핵심 인물이다. 범추본 준비위엔 함운경씨 등 총선 출마 이력을 지닌 정치지망생들이 꽤 있다. 이광철·유기홍·강영추씨 등 개혁당 상층의 간부들과 개혁당 하부조직 인사들도 개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개혁당은 2개월 남짓한 토론과 전국당원대회를 거쳐 범개혁신당 추진을 결의한 상태다. 당 차원의 신당추진위원회(위원장 유시민)를 꾸려 당원들이 지역 단위에서부터 신당창당에 적극 결합하기로 했다. 개혁당 관계자는 “신당 준비위가 꾸려질 무렵이면 당 해체 등 진로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의 명운을 신당창당에 걸고 있다는 얘기다. 신당연대엔 재야와 시민단체 명망가들도 일부 참여했다. 함세웅 신부는 고문을 맡았고, 환경재단의 최열 이사장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화협 상임의장인 조성우씨가 재야쪽 창구를 맡았다. 지난 7월3일 강원용 목사와 이돈명 변호사,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김병상 정의구현사제단 고문 등 재야 원로 인사들이 ‘민주화운동의 주역들과 산업화 시대의 양심적 주역들이 새로운 정당 건설을 위해 뜻을 합치라”고 촉구한 대목도 신당연대에 힘을 실어줬다.
재야·명망가 참여… 10만 회원 모집 계획
그러나 신당연대가 정치세력화에 관심이 있는 시민운동 진영까지 명실상부하게 포괄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시민운동 진영의 활동가들이 꽤 포진해 있는 ‘시민정치네트워크’는 신당연대와 조직적으로 결합하지는 않았다. 국회의원 전력 공개를 추진 중인 ‘국민의 힘’과 7개 지역별 시민정치단체의 네트워크 조직인 시민정치네트워크는 내년 총선 때 낙선운동과 특정 후보 지지운동, 출마 등을 통한 ‘후보전술’ 등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신당추진에 탄력이 붙으면 이 조직의 일부까지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당연대는 7일 발족과 동시에 다달이 1만원씩 회비를 납부하는 참여회원을 모집하는 등 신당창당을 위한 범국민운동에 나섰다. 8월말까지 10만명의 회원을 모집해 창당준비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참여회원들은 신당이 만들어진 뒤엔 진성당원으로 전환된다. 범추본의 강영추 집행위원장은 “진성당원 1만2천명을 포함한 4만여명의 개혁당 당원들이 신당연대의 참여회원으로 전환되므로 10만명 회원모집이 힘에 부치는 목표는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7월7일 같은 날, 첫걸음을 내디딘 신당연대와 한나라당 탈당파 의원들은 당분간 독자적인 행보를 모색하겠지만 범개혁신당 창당이라는 최종 목적지가 같기 때문에 유기적인 관계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탈당파는 일단 전국을 돌면서 개혁신당 건설의 정당성 홍보에 매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신당 연대회의’와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예컨대 연대회의가 지역별로 마련한 신당 관련 토론회나 이벤트 행사에 탈당 의원들이 토론자나 연사로 나서는 방안이다. 탈당파 의원들은 늦어도 8월15일까지는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해 9월 정기국회 일정 조정에 참여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정치관계법 개정 문제부터 각을 세워 정치개혁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들이 “우리가 먼저 결단을 내렸으니, 이제는 당신들이 결단을 내리라”며 민주당 신주류 의원들을 압박하는 것도 교섭단체 구성을 서두르기 위해서다.
국민참여 이끌어 하나로 결합해야
신당추진 3대 주체세력이 한 덩어리로 뭉치게 된다면 그것은 범개혁신당창당 준비위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까지 가려면 굽이굽이 고갯길이다. 신당의 성격에 대한 견해 차이도 극복해야 하고, 국민들의 참여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녹록지 않은 난제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그러나 이 3개 세력이 어떤 형태로든 하나로 결합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렇지 않고는 냉혹한 정치의 정글에서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신당연대 상임대표 가운데 한명인 박명광 전 경희대 부총장은 “여러 정치세력들이 신당창당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신당창당 시기와 방법의 접근에 대한 차이는 있지만 목표가 단일하므로 머지않아 한 덩어리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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