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서 불이익 받는 것도 모자라 학교 이름조차 몰라주니 서럽다.”

지방대 출신들은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대학 이름을 사람들이 잘 모를 때 가장 서러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 정보업체인 스카우트(www.scout.co.kr)가 지방대 출신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7월12일 현재 응답자 708명 가운데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을 때(55.0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사람들이 대학의 이름을 잘 모를 때(23.02%)였다. 이 밖에 △정보에서 뒤처질 때(8.62%) △지역의 중고생들이 그 지역의 대학을 무시할 때(7.63%) 등이었다. 교육과정에 대한 불만(3.67%)이나 시설 등 학교환경의 열악함 때문에 느끼는 서러움은 1.98%에 불과했다. 취업도 문제지만 자존심에 상처받을 때 서러움이 크다는 이야기다.

홍덕률 교수(대구대 사회학)는 지방대 위기의 핵심을 지방대생들의 의기소침에서 찾는다. 일류대에 가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존심에 상처입은 학생들이 편·입학을 기웃거리며 방황하다보니 교육효과가 높지 않고, 이는 다시 학사관리 부실과 취업난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진단이 의기소침으로 나왔으니 처방전은 자존심의 회복이다. 홍 교수는 “상처받은 자존심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일이야말로 지방대 문제 해결의 시작이며 근본처방이다”라고 지적했다.

스카우트의 이은창 홍보팀장도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을 써줄 기업은 없다. 구직기간을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는 신념 아래 적극적으로 도전하라”고 자신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