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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섹션 : 특집 | 등록 2003.06.12(목) 제46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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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1] “한국인이여, 버마를 기억하라” 국내에서 생활하는 버마 난민들, 일터도 포기하고 조국의 민주주의 위해 나서다
“아웅산 수치 여사와 동지들을 즉각 석방하라.” “군사독재 타도는 세계인의 의무입니다.” 6월6일 오후 3시. 서울 한남동 버마대사관 앞. 마침 국경일인 현충일이라 거리의 행인들마저 별로 없었지만, 피켓시위를 벌이는 이들은 차가운 봄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목소리를 더욱 높여갔다. 이들은 모두 버마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NLD·National League for Democacy Korea Branch) 회원들로, 5월30일 버마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아웅산 수치 여사에 대한 테러와 억류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회원들 가운데는 삭발까지 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1999년 5월4일 버마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가 세워진 이후 가장 긴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5월6일부터 버마 북부지역을 순회하며 정치활동을 벌여온 아웅산 수치 여사가 5월30일 대규모 폭력사태의 피해자가 되면서 불거졌다. 현재 버마정부는 이 사태로 4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지만, 정부가 사망자 등 피해규모를 축소·은폐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88년 랑군의 민중항쟁(이른바 ‘8888민중항쟁’) 이후 가장 큰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를 맞는 이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회원 15명 대부분이 경기도 부천 근처 중소기업에 취직해 생계를 꾸려왔지만, 6월 초 회원 전원이 일터를 포기했다. 조국의 상황을 한국에 알리고 국제여론을 환기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면담 요청
올해 초 한국정부는 이례적으로 한국지부 간부들인 아웅리 슈(40·회장), 마우마우 르윈(38·부회장), 네이턴 나잉(34·총무) 등 3명에 대해 정치적 난민으로 인정한 바 있다. 지난 50년 동안 5명의 난민만을 인정해온 우리 정부로서는 파격적 결정을 내린 셈이다. 이 가운데 정치 난민으로 인정받은 것은 이들이 유일하다. 이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통해 면담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편지를 두고 아웅리 슈 회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아시아에서 노벨평화상을 탄 분은 아웅산 수치 여사와 김 전 대통령 두분이다. 김 전 대통령은 버마사태가 불거질 때마다 의견 표명을 통해 우리에게 힘이 돼주신 분이다. 이번 사태에서도 입장 표명을 해주셨다. 병문안과 함께 버마 민주주의에 대한 그분의 확고한 신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면 우리는 무척 고무될 것이다. 그리고 조국에 계신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 소식을 듣는다면 새로운 용기를 얻을 것이다.” 이들은 6월7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6월 난장-오 피스 코레아’ 행사에서도 피켓시위를 벌였다. 그들이 입은 옷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Democracy is the only ideology which is consistent with freedom.”(민주주의는 자유와 모순되지 않는 유일한 이념이다.) (예금주: 네이턴나잉 하나은행 586-910005-74207)
*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 www.nldla.com(버마민족민주동맹 홈페이지), www.dassk.com(아웅산 수치 여사 홈페이지), 다음카페 ‘버마문제를 생각하는 시민들 모임’
글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사진 이용호 기자 yh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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